뉴질랜드의 북섬, 세상천지가 골프장 같은 잔디공원화와 쾌적한 기후만 보아도 영락없는 신이 선사한 지상낙원이다. 일찍이 중앙아시아 몽골대륙의 초원과는 비교도 안 된다. 사계절 춥지도 덥지도 않은데다 적당한 강우량 등 일찍이 신은 지상낙원의 땅으로 선택했다. 아예 이 나라 초원에는 잡초도 맥을 못 추는 모양이다. 초원의 목초관리는 소나 양의 몫이다. 띄엄띄엄 주택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저 푸른 초원위엡”의 모습이다. 그 모두가 지상낙원의 행복한 낙원을 꿈꾸는 풍광이다.

뉴질랜드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동물과 식물 강과 바다에 사는 물고기도 천국은 마찬가지다. 양이나 사슴을 해치는 늑대 같은 맹수가 없는 나라다. 개나 말은 목축업을 하는 사람들의 반려자가 되고 사람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공원의 강가에는 80년까지 산다는 뱀장어가 커다란 이무기처럼 생겨 막대로 건드려 보아도 겁 없이 미동도 없었다. 역시 낚시도 면허제도가 있지만 그만큼 마구잡이로 물고기를 남획하지 않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웠다.

농약이 없는 들녘에는 나비와 꿀벌의 세상이고 천적 곤충을 이용하여 친환경농업에 적용한다. 단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으므로 월동기를 지나야하는 단감과 같은 과일은 귀해 보였으나, “제스프리”란 키위 재배 및 생산량은 세계적이다.
죽은 자도 행복한 세상이다. 우리네 같으면 대부분 공동묘지로 보내고 또 공동묘지는 귀신이 나온다고 가장 무섭고 혐오스럽게 여긴 반면 그들은 오히려 죽은 자를 잊지 않으려고 자기네 정원에 모신다. 당연히 인근 주택지의 땅값 영향도 있을 리 없다.

로토로아 지방은 유황가스 용출로 변질된 삶은 계란과 유사한 냄새로 가득하고 간헐천 지역에는 지글지글한 유황수증기가 치솟는 모습이 장엄하기까지 하다.
우리네 같으면 온천을 개발한다고 남아난 데가 없을 것을, 그들은 멀찌감치 단 한곳만을 온천장으로 개발했을 뿐이다.
또 하나, 하찮은 농고타산 약1km 남짓 길이에 케이블카와 리프트 설치로 연중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동하고 있다. 수지가 짭짤한지 또 다른 대형 라인을 건설하고 있었다. 우리 제주에도 굳이 한라산이 아니더라도 그리 크지 않은 오름에 유사한 시설 하나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서글프기까지 했다. 우리 도에도 2~30여 년 전에 시설되었더라면 부강한 국제자유도시가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제주인으로써의 애끊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관광지 쇼핑센터에는 물건을 사든 말든 억지로 설명이나 권유가 없다. 우리사람들 같이 깎아주는 법도 없다. 그러나 정작 매상을 많이 올리는 곳은 한국 사람이 판을 친다. 아예 공장도 차려놓았다. 정말이지 한국 사람이 요망진지 대견스런 것인지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한국인이 개발한 사슴녹용 제품이나, 한국사람 때문에 쇠고기 사골을 개발했단다. 그래서 한국의 관광객이 가장 많은 선물을 매입하는 주인공이 되었고 양의 태반성분으로 만든 화장품 등은 최고의 인기특산품이었다.
그러면 뉴질랜드와 같은 그런 천국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얼마나 될까! 우리가 사는 제주가 비록 좁은 땅이지만 돌과 바람의 섬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며, 전국의 1%란 대명사를 지워버릴 수 있는 내일의 국제자유도시, 제주특별자치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평화의 섬, 유토피아와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내나라 제주인 이기에 더없이 행복하다.                 

이   성   래
제주도 가축방역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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