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엥가 토고 체육부장관 "양국팀 페어플레잉 기대"

 토고에서 축구는 가히 ‘국민스포츠’가 되고 있다. 온 국민이 열광의 도가니 속에 다가올 여름을 기다리고 있는 토고 수도 로메에서 12일(현지시간) 가나 국경에 인접한 바닷가에 위치한 체육부 청사를 찾았다.

청사는 얼핏 보기에 정부 건물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낡은 모습이었다. 경비원 2명이 지키고 있는 현관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자 실내는 폐가처럼 텅 비어있었고, 윗부분이 다 벗겨진 낡은 테이블이 덩그려니 놓여 있었다. 어두컴컴한 홀을 지나 아구타 우엥가 체육부장관의 집무실로 들어섰다. 우엥가 장관은 붉은 전통의상 차림으로 반갑게 악수를 건네면서 “한국과 월드컵 본선에 함께 진출해 경기를 하게 돼 기쁘다”며 말을 꺼냈다.

우엥가 장관은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 여러차례 진출한 바 있어서 경기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면서 “본선에 처음 진출해서 좋은 상대와 맞붙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팀의 조직적인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며 “첫 상대로 꽤 강한 팀을 만났지만 우리 팀도 그동안의 훈련 성과를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엥가 장관은 토고팀이 아프리카 예선에서 지난해 돌풍의 주역 세네갈 등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한 것에 대해 “전국민이 대표팀을 응원한 보람이 있었다”면서 토고 내에서는 물론, 해외에 있는 토고인들에게서도 대표팀으로 성원이 답지하는 등 국민적인 지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지난해부터 아프리카컵 등에서 꾸준히 선전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커진 상태였다는 것. 본선 진출이 확정되기까지 대표팀 재정의 90%를 정부가 지원했지만, 토고팀이 눈길을 끌면서 세계 각국에서 기업들의 후원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우엥가 장관은 말했다.

우엥가 장관은 이대형 한인회장을 비롯한 한국 교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인들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한국과 토고는 교역량도 많지 않고, 외교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맺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내년 월드컵이 양국 관계가 좀더 가까워지고 서로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팀이 함께 세계 사람들에게 페어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국인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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