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5일 앞둔 제주시ㆍ북제주군 乙선거구는 선거법 강화 등으로 조직선거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성과 인물론 등의 요소가 얽히면서 복잡다단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이 선거구는 출마후보 모두가 첫 국회입성을 노리는 정치신예로 정책적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데다 예년에 비해 선거분위기도 가라앉아 판세를 읽기가 지극히 어려운 형국이다.

그러나 각 후보진영은 일단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동환 후보측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선거초반 감정적 여론이 선거 중반에 오면서 ‘총선은 지역대표를 뽑는 선거’라는 이성적 여론으로 변화, 승기를 잡았다”는 진단이다. 특히 지난 7일 박근혜 대표 지원유세 이후 ‘유권자들의 반응’이 피부로 느낄 만큼 호의적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 홍성제 후보측도 “열린우리당의 탄핵 거품이 꺼지는데다 지난 3일 추미애 공동선대위원장의 제주방문으로 전통적 민주당 지지세가 결집, 3당의 팽팽한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우남 후보측은 열린우리당 김우남 후보측은 선거초반 강세가 조정국면에 있고,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이 감표 요인임을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판세를 뒤엎을 정도는 아니다” “초기 격차가 워낙 커 당선은 안정권에 들었다”고 호언하고 있다.

조직이 열세인 무소속 후보들도 이번 총선에서 ‘인물’이 가장 큰 변수라며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김용철 후보는 “현재 유권자 10명 중 9명은 후보자 면면을 알지 못한다”며 “8일부터 홍보물 배포가 시작된 만큼 선거는 이제부터다”라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부청하 후보도 “미디어선거를 통한 인물론이 이번 선거를 좌우할 것”이라며 “서민들과 부대끼며 살아온 내가 반드시 당선된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럼에도 불구, 모든 읍면 출신자들이 후보로 나서는 을선거구는 동서지역 대결구도와 함께 출신지대결이 불가피, 지역주의가 선거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즉, 자기지역을 공고히 하면서 타 지역에서 ‘2등’하는 게 가장 손쉬운 전략이라는 말이다.

특히 역대 선거에서 을선거구는 특정지역 개표 결과에 따라 1, 2위가 바뀌는 현상이 밤새 지속됐을 정도로 표쏠림 현상이 심각했던 점을 감안할 때 지역별 편가르식의 소지역주의에 대한 우려는 결코 기우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을선거구 8개 읍ㆍ면ㆍ동 중 추자와 우도, 제주시 삼양동을 제외한 각 지역별로 후보자가 나오고 있다.

후보자들의 출신지는 한나라당의 김동완 후보는 한림, 민주당 홍성제 후보는 애월, 열린우리당 김우남 후보는 구좌, 무소속 김용철 후보와 부청하 후보는 각각 한경과 조천이다.

지역별 유권자수는 전체 유권자 8만1135명 중 애월읍이 1만9769명(24.4%)로 가장 많고, 한림읍 1만5631명(19.3%), 조천읍 1만5316%(18.9%), 구좌읍 1만2630명(15.6%), 한경면 7243명(9%), 삼양동 6743명(8.3%) 추자면 2393명(2.9%), 우도면 1410명(1.6%)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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