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근로자 고용해지 통보 발송
“고용문제 해결 제기 무답변” 주장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된 제주 녹지국제병원의 사업자 중국 녹지그룹이 병원사업 철수 의사를 밝혔다. 

제주 녹지국제병원 사업자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는 지난 26일 구샤팡 대표이사 명의로 병원 근로자 50여명에게 고용해지 통보서를 보냈다.  

녹지그룹은 이번 통보서를 통해 “회사는 행정소송과는 별도로 제주도청에 여러분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완전한 개설 허가를 해 주던지 병원을 인수하거나 다른 방안을 찾아 근로자들의 고용불안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여러 차례 이의를 제기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지난 4년 동안 병원 설립 및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이제는 병원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여건상 회사가 병원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여러분과 같이 할 수 없기에 이 결정을 공지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근로자 대표를 선임하면 성실하게 협의하도록 하겠다”며 “병원사업을 운영할 적임자가 나타나면 이들 근로자가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녹지병원에는 간호사 등 50여명이 2년가량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지그룹은 제주도내 헬스케어타운 사업을 위해 2014년 11월 14일 법인설립신고 후 2015년 12월 보건복지부의 사전승인을 받았다. 2017년 7월 병원 건물 준공 후 8월에 병원 근로자들을 채용했다. 이후 지난 해 12월에 제주도에서 외국인전용 조건부개설허가를 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의료법이 정한 병원 개설 기한인 90일을 넘기고도 개원을 하지 않아 제주도가 청문절차에 들어갔고 지난 17일 조건부 허가마저도 취소됐다. 녹지측의 이번 결정은 도의 지난 허가 취소결정에 따른 조치인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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