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승차거부·과잉요금 민원 제기
제주관광이미지 흠집 생길 수 있어

제주도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신고가 줄어들고 있지 않아 현장을 찾아 이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한라대학교에 재학중인 정모씨(21,여)는 “대중교통 개편이후 환승제도가 생겨 좋지만 버스가 많아진 만큼 노선이 중복되는 버스가 한꺼번에 몰려서 올 때가 있다. 버스정류장이 갑자기 혼잡해져 위험할 뿐만 아니라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제주시 구좌읍에 거주하는 박모씨(41,여)는 “이 지역은 노인분들이 버스를 많이 이용한다. 노인분들이 승하차할 때는 천천히 출발해야 하는데 기사분들이 너무 빨리 문을 닫아 위험할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도청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에는 택시 승차거부나 불친절을 겪었다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올해 1월경에 관광객 양모씨가 게시판에 작성한 글을 살펴보면 “(약속시간보다) 사십분 넘어서 왔다. 만났을 때 늦어서 뭐 죄송하다 이런 말도 없었다. 시간이 지체됐으니 조금만 빨리 가달라고 말했더니 갑자기 차량을 세웠다. 본인은 빨리 가달라는 사람은 이런식으로 다 하차시켰다며 자랑스럽게 얘기하더라”며 이어 “미터기를 볼려고 하니까 첨부터 가려두셨고...”라며 과잉요금을 받았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제주도에 신고 된 대중교통 불편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대중교통 개편이전인 2016년 325건, 2017년 362건, 2018년 587건, 올해 4월 기준 127건이다. 2017년 버스개편이후 전체 버스 총량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더라도 2016년은 버스 10대당 6건, 2018년은 7건의 불편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도에서는 도민들의 불편사항에 대해 사실 확인 후 시정과 경고, 과징금을 부과하고 있다. 처리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 시정 105건, 경고 82건, 과징금 108건(675만원) △2017년 시정 14건, 경고 159건, 과징금 168건(1075만원) △2018년 시정 10건, 경고 178건, 과징금 383건(2980만원)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제주도는 지난 3월 버스노조 파업 이후 기사들의 급여항목에 친절수당을 추가했지만 3월 이후 제기된 민원은 65건으로 1,2월 62건에 비해 줄지 않고 있다.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라는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도내 교통체증은 완화되기 어렵다. 또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도민들은 바로 버스기사와 택시기사들이다. 이들의 첫인상은 곧 제주도의 첫인상으로 남을 수 밖에 없어 제주도 이미지에도 흠이 생길 수 있다. 대중교통에 대한 불편사항들을 줄여나가기 위해서 도의 실질적인 제지와 더불어 교통업계 자체적인 반성과 개선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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