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 암수판별기 개발이 최근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어가 상황을 나아지게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대학교와 공동으로 광어 치어 입식시기에 암컷과 수컷을 효율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암·수 판별용 진단 키트’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광어 암컷 종자는 수컷에 비해 약 30% 이상 성장률이 빠르기 때문에 어업인들은 암컷 위주의 양식을 선호한다. 광어 양식 시 수컷의 비율이 높으면 사육 경영비의 증가,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고수온 시기에 생산되는 어류 종자는 수컷의 비율이 높은데다가, 특히 광어는 종묘 단계에서 육안으로 암수 구별이 쉽지 않아 그동안 선별 입식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때문에 효율적인 광어 사육을 위해 암컷을 치어 단계에서 구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증대돼 왔다.

 이에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대학교와 함께 광어 암컷 종자에 발현되는 성 호르몬 유전자를 검출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통해 현장에서 신속하게 성 판별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올해 내로 양식 현장에서 시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양식 광어 가격 하락 등으로 경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암수 판별 기기가 보급되면 암컷 위주의 양식이 가능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양식경비 절감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문관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치어시기 성 판별을 통해 양식 어가 경영 안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