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4월 실업률이 2.6%를 기록했다. 광공업 및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분야의 취업자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호남지방통계청에서 밝힌 “제주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9년 4월 기준 제주도 실업률은 2.6%로 전년 동월대비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주 기준 월별/행정구역별 실업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1999년 이후 4월 실업률 기준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고용률은 68.1%로 전년동월대비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 실업률이 급등한 이유는 △관광객 감소로 인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부문의 종사자가 감소,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광공업 고용률 하락을 꼽을 수 있다. 실업자수는 전년동월 대비 5000명 증가한 1만명으로 조사됐는데 증가율이 77.6%에 달한다.

 고용률도 하락했다. 4월 고용률은 68.1%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분석했을 때 전년동월대비 △농림어업(8000명 증가, 15.0%) △전기·운수·통신·금융업(2000명 증가, 4.7%) △건설업(1000명 증가, 3.2%) 분야에서는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하지만 △광공업(2000명 감소, -17.3%) △도소매·숙박·음식점업(4000명 감소, -3.9%) 분야에서 감소폭이 커지면서 전체적인 고용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의 질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4월 비임금근로자수는 13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명(8.2%) 증가했으며, 이 중 자영업자 증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1만명). 반면 임금근로자는 전년동월대비 2000명(-0.6%) 감소했다. 갈곳 잃은 구직자가 생계를 위해 자영업의 길로 뛰어들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임금근로자 중에서도 일용근로자는 4000명이 늘어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4월 실업자수가 124만5000명으로 조사돼 지난해보다 8만4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4.4%를 기록해 4월 기준으로 2000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