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목항 가득채운 천막에 방문객 가득
고망낚시·자리돔 맨손잡기 체험 인기

보목 자리돔 축제 참가자들이 자리돔 맨손잡기 체험을 하고 있다.

서귀포 보목항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3일 동안 열린 ‘보목자리돔축제’가 막을 내렸다.

18년째 이어진 자리돔축제는 칠십리 풍물패와 보목초등학교 풍물패의 길트기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해 산 자리돔 시식회, 자리돔 치어 방류 퍼포먼스, 자리돔 맨손잡기, 고망낚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또 보목마을부녀회가 준비한 여름철 향토음식인 자리물회, 자리강회, 자리구이, 자리무침, 자리젓 등을 시중보다 싸게 제공해 관광객들과 도민들이 즐길 수 있게 했다.
지역 주민들은 축제 기간 동안 다육이체험, 제기차기 대회 개최, 특산품 판매로 마을 홍보 기회를 가졌다.

관람객 체험 코너에서는 고망 낚시와 자리돔 맨손잡기가 인기 있었다. 고망 낚시는 썰물에 하는 전통 낚시 법이다. 대나무에 짧은 낚시줄을 매달고 새우를 미끼로 작은 바위 틈에서 고기를 잡는다.

뽈락을 잡은 조정희(33) 씨는 “경기도 수원 집에 자리돔을 사가기 위해 방문했다”며 “고기도 잡고 즐길게 많아서 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옆에서 낚시를 돕던 강만익(51) 마을 부회장은 “자리돔축제는 마을을 알리는 효과가 크고 주민들이 축제를 통해 더 잘 어울리게 된다”고 전했다.

관광객 이승필(42) 씨는 “아이들에게 ‘자리돔 맨손으로 잡기’ 체험을 시켜주고자 일부러 시간을 맞춰 왔다”며 아이들이 즐거워해 다음에도 다시 오고 싶다“고 했다.

‘고망낚시’와 ‘자리돔 맨손잡기’처럼 특색있는 체험이 ‘자리돔축제’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시중보다 저렴하고 푸짐한 음식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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