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올해 상반기 지가상승률이 전국 최하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5일 ‘2019년 상반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자료를 발표했다. 제주지역의 상반기 지가상승률은 0.29%로 전국 최하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2.66%를 기록한 세종시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가상승률을 보였던 제주지역이기에 이번 결과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지역경기 악화가 제주지역 지가 상승에 찬물을 끼얹은 형국이다. 

 거래량도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거래량은 3만1000여건으로 △2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종(△58.4%), 서울(△35.7%), 광주(△31.7%)에 이은 4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제주지역보다 큰 감소폭을 나타낸 3개 지역(세종, 서울, 광주)은 지가 상승률 부문에서 1,2,3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세종, 서울, 광주 지역의 거래량 감소는 지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대출규제와 양도세 부담에 기인한 눈치보기로 인해 거래량이 감소한 것이라 분석할 수 있다. 반면 제주지역의 경우 불경기로 인해 지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적다는 것이 거래량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도내 한 건설업자 A씨는 “제주지역으로의 인구유입이 줄어들고 적체된 미분양물량 등 경기침체가 분명해져 지가 상승이 불가능 한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올해 상반기 전국 지가는 1.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은 2.15%의 상승률을 기록해 지방(1.38%)을 상회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용인 처인구가 3.7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가 상승의 주된 원인은 SK하이닉스반도체단지 및 용인테크노밸리 인근 투자 수요 증대로 분석된다. 반면 가장 지가가 많이 내린 울산 동구의 경우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에 따른 인구유출 및 공실률 증가로 인해 지가가 △0.8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