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 "부부 심하게 다퉈"…남편이 범행 가능성

50대 주부가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오후 5시 40분께 서귀포시 서귀동 박모씨(51.여)의 집에 박씨가 숨져있는 것을 시동생인 강모씨(44)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강씨는 경찰에서 "형을 만나기 위해 오전부터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아 집으로 찾아가 보니 형은 마루에 앉아 있었으며, 형수는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 "고 진술했다.
숨진 박씨는 당시 알몸 상태로 안방 침대 위에서 왼쪽으로 돌아누운 채 이불을 덮고 있었다.
특히 입술 부위에 피를 흘렸던 흔적이 남아 있어 누군가에게 얼굴을 폭행 당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이에 대해 박씨의 남편인 강모씨(50)는 '폭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강씨의 진술이 일관성이 없는 데다 지난 2일 부부가 심하게 다퉜다는 이웃 주민들의 말에 따라 강씨가 부인 박씨를 폭행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숨진 박씨의 왼쪽 허벅지 뒷부분에서 시반(屍斑.사후에 시체의 피부에서 볼 수 있는 옅은 자줏빛 또는 짙은 자줏빛의 반점)이 발견된 점에 미뤄 박씨가 누워 있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박씨는 지병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눕기 전 폭행 등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강씨의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6일 사체를 부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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