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이 3일 정오를 기점으로 울릉도 북북서쪽 약 60km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가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제주에 내려진 기상특보가 대부분 해제됐다. 

태풍이 지나간 2일 하루 동안에는 윗세오름(산간) 374㎜, 월정 241㎜, 송당 236㎜, 선흘 220㎜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3시25분경 서귀포시 표선면 인근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에 갇힌 운전자 1명을 구조했으며 오후 3시16분경에는 서귀동 인근 호텔 엘리베이터가 멈추면서 4명이 갇혔으나 무사히 구조됐다. 이로써 지난 2일부터 3일 사이 인명구조 2건(5명), 배수지원 82건(462t),예방·대비활동 54회, 안전조치 69건의 활동을 벌였다. 

특히 동부지역에는 강풍과 함께 폭우가 집중되면서 피해가 컸다. 성산읍 신풍리에서 2일 새벽 건물이 파손되거나 수목이 쓰러졌고 구좌읍 일대에서는 강풍에 지붕이 날아가거나 전신주가 넘어가는 사고가 잇달았다. 소방본부는 전체 64건의 안전조치 중 동부지역에서만 33건의 조치가 이뤄졌으며 주택 침수로 인한 배수지원의 경우 조천읍 12건(134t), 구좌읍 11건(76t), 성산읍 6건(85t)의 빗물을 빼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림읍 15건(58t), 애월읍 9건(41t)에서도 주택이 침수돼 배수지원에 나섰다. 

한편 이번 주말을 지나 다음 주 화요일 또 다시 비소식이 있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5일까지 구름이 많거나 맑은 날씨를 보이겠으나 오는 7~8일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또 다시 비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16~18℃, 최고기온: 22~25℃)보다 조금 높다가 다음주 후반이 될수록 평년과 비슷해지며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전해상과 남해서부먼바다에서 1.0~2.5m로 일 것으로 보인다. 바다날씨는 4일 밤까지 전 해상에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태풍이 지나갔다고 하나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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