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음식점으로 위장…단골 손님만 비밀통로로 입장

불법 무허가 카지노 영업을 한 업소가 지난달 룸살롱에 이어 또 다시 경찰에 적발됐다.
특히 이 같은 불법 카지노 영업이 끊이지 않으면서 제주사회가 좀처럼 도박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강력계는 5일 무허가 카지노 영업을 한 업주 고모씨(29)와 동업자 지모씨(39), 종업원 박모씨(35) 등 3명을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팀장인 김모씨(40대 후반)를 수배중이다.
경찰은 또 부모씨 등 딜러 9명과 속칭 '망지기' 2명 등 1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도박자들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제주시 이도동 모 건물 10층을 임대한 고씨와 지씨는 지난달 19일 각 1억 원씩을 투자, 무허가 카지노 시설을 갖추고 최근까지 불법 영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일일매상이 기록된 장부와 칩, 카드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조사결과 고씨와 지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망지기 2명을 1층에 두고 무전기를 통해 9층과 10층에 연락을 취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9층은 바(Bar)를 일반음식점으로 위장한 채 단골 손님만을 '바카라' 등 카지노 시설이 갖춰진 10층으로 입장시켜 왔는데 10층 출입문은 철저히 차단, 뒷문만을 이용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씨와 지씨는 불법 영업을 해 오며 1일 수 천 만원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단속 직전 망지기로부터 연락을 받고 도주한 팀장인 김씨와 도박참가자들을 쫓고 있다.
박기남 강력계장은 "갖가지 수법을 동원한 불법 카지노 업소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제주에서 도박이 뿌리 뽑힐 때까지 단속은 계속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룸살롱 내부를 개조해 불법 카지노 영업을 한 업소를 적발해 업주 정모씨(46)를 구속하고, 손님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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