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가 15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특위 구성 결의안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제주도의회가 지난 15일 제378회 1차 본회의에서 수정 가결한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도민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초반부터 난관에 부딪히는 모양새다.

 우선 특위 구성과 관련해 7명의 도의원 중 제2공항 반대를 주도한 박원철, 홍명환 의원을 포함한 6명의 더불어민주당이 포함되면서 편향성 논란에 휘말렸다. 실제로 특위는 활동 첫날인 15일 기본계획 고시 등 제주 제2공항 관련 절차와 계획을 연기해줄 것을 국토부에 요청하는 등 뚜렷하게 반대 입장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의 협조를 받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8일 진행된 378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문경운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의 질의에 대답하며 이러한 의견을 내비쳤다. 원 지사는 제2공항 특위에 협조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의회 자체 활동인데 (도정이)협조하고 말 게 뭐가 있겠느냐”며 “도울 건 돕겠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하며 별도의 지원이 없을 것임을 명확히 밝혔다.

 제2공항 찬성측의 반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제주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수정안에 유감을 표한다”며 “도민 의견을 빙자한 편 가르기일 뿐 도민을 갈등과 분열로 몰고 가는 선동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김태석의장을 비롯한 일부 일탈된 행위에 맞서 이를 저지한 소신있는 의원들의 노력은 높이 평가한다”며 도의회 내에서 공론화 추진에 맞선 도의원을 두둔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