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경은 21일 오후 전날 중단됐던 대성호 선미부분 인양작업을 재개했다.
제주해경은 21일 오후 전날 중단됐던 대성호 선미부분 인양작업을 재개했다.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 대성호 화재 현장에서 사흘째 밤샘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추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21일 오전 밤샘 수색상황을 전하며 “야간에 경비함정 및 선박 31척과 항공기 4대를 동원했지만 성과가 없었다”며 “오늘은 전날보다 수색 범위를 넓혀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동서와 남북 각 83㎞ 길이의 해역에 대해 9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경에는 해군 기뢰탐색함 2척이 현장에 도착해 음파탐지기를 이용, 사고선박 선수 침몰 추정해점 중심으로 동서 약 4.6km, 남·북 약 4.6km 범위내에서 집중 탐색에 나섰다. 이날 야간에는 조명탄 170여발을 사용해 함정 및 민간 선적 39척, 헬기 5대를 동원해 수색을 이어갔다. 또 독도 소방헬기사고 현장에 투입됐던 해경함정 3001함이 내일 오후 사고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며 수색에 참여한다. 

제주해경은 수색 결과 오전 6시부터 발견한 부유물 10점의 사진을 공개했다. 발견된 부유물은 냉장고 1개, 주황색 점퍼 1개, 노란색 플라스틱 박스 2개, 아무런 표시가 없는 구명조끼 2개, 폐그물 2개, 빨간 삽머리 1개, 프레온 가스통 1개, 페트병 및 자기점화등 1개 등 8종 10점을 발견했다. 그러나 폐그물 2개는 사고선박과 관련성이 없고 나머지 발견된 냉장고 등은 사고선박과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하고 있다. 

또한 대성호 선미 부분 인양작업이 이날 오후 4시 30분경 재개됐다. 
사고선박 인양을 위해 크레인이 장착된 바지선이 오전 4시경 출항해 오후 5시경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인양 작업 시간은 약 2 ~ 3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작업이 완료되면 선박 계류와 정밀감식이 용이한 화순항으로 이동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지선에서 화순항까지는 약 135km로 약 15시간 소요돼 빠르면 22일 오전경 화순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제주해양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소방본부,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등 5개 기관 15명이 발화부위·발화원인 확인 등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합동 감식 할 예정이다. 

한편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현장인 제주를 떠나 통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20일 직접 사고현장을 찾아 수색상황 등을 둘러본 가족들은 당국에 철저한 수색을 당부한 뒤 각자의 거주지로 돌아가 구조소식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베트남 선원 가족들은 21일 오후 제주에 도착했고 자세한 사고경위와 현재까지 수색진행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날 실종자 가족을 찾은 원회룡 제주도지사는 “모두 저희 가족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수색작업을 진행하겠다”며 “실종자분들을 찾을 때 까지 서로 위로하면서 힘내주시길 바란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또한 “사고 대응은 물론 앞으로 사고 예방을 위해서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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