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9일 오전 도보순례를 시작했다. 

제주지역 113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오전 10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출정식을 가지고 “도민들을 직접 만나 제2공항 반대 홍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도민회의는 이날 “개발 광풍이 지나간 지금 제주는 혼돈과 불안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며 “지금은 잠시 멈추고 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수용능력에 대한 고려 없이 양적 팽창을 추구하면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제주의 수용력과 지속가능성을 면밀하게 연구, 검토하고 충분한 숙의를 거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또한 “국토부는 ADPI의 용역 결과마저 은폐하고 성산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해 왔고 제주도정은 도민의견 수렴을 방해하고 있다”며 “제주도의 미래는 국토부나 용역 청부업자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으며 도민 위에 군림하는 도지사의 아집에 맡겨둘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제주도를 한 바퀴 돌면서 난개발에 상처 난 자연을 보듬고 마을 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겠다”며 “제주의 현실과 나아갈 방향, 제2공항 문제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제주를 제주답게 지켜나갈 길을 찾아 나서겠다”고 밝혔다. 

도민회의는 이날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토요일마다 도민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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