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가 박희순의 제주어 동시집 ‘엄마는 못 들었나?’가 최근 발간됐다. 

제주어로 쓰여진 동시집 ‘엄마는 못 들었나?’가 최근 발간됐다. 

30년 넘게 아이들과 함께해 온 아동문학가 박희순의 동시집이다. 총 4부로 나눠 47편의 동시를 실었다. 가족, 학교생활, 친구 등 주로 아이들의 일상을 소재로 하고 있고, 제주의 돌담과 바람, 숲, 바다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아이들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발견과 대화들이 천진난만한 시선으로 표현돼 있는데 실수와 깨달음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냈다. 

1부와 2부에서는 한 편의 동시를 각각 표준어로, 제주어로 수록했다. 제주어 동시를 소리내어 읽는 것은 사라져가는 귀한 우리말을 지키는 일이기에 제주어 특유의 말맛이 살아 있는 시어를 통해 아이들에게 소멸 위기의 제주어를 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신기영 민화작가의 그림들이 동시집을 더 따뜻하게 꾸며준다. 민요처럼 재미있게 소리내어 읽을 수 있는 제주어 동시 뿐만 아니라 한글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첫 글자 동시’도 들어있다.  

저자 박희순은 제주출생으로 2010년 대교눈높이아동문학상을 수상했고 그의 작품 ‘벽부수기’는 2015년 5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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