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소비자심리지수가 급락하며 표본개편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가 통계에 반영되기 시작한 영향으로 분석되는데, 향후 바이러스가 기하급수적으로 퍼져가면서 생겨날 여파가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해 2월중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3으로 전월대비 8.7p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찬가지로 급락한 전국 소비자심리지수의 하락폭(7.3p)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외부 환경의 변화에 취약한 제주지역 경제의 특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의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제주지역의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대비 각각 13p, 17p 폭락한 59, 69를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CSI 역시 13p 내려앉은 73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생활형편전망CSI(90)는 4p, 가계수입전망CSI(92)는 7p, 소비지출전망CSI(103)는 9p 떨어지는 등 전방위적인 소비심리지수가 낮아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본 조사는 2월 5일부터 18일 사이에 진행된 것으로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폭증하기 시작한 19일 이후의 심리는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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