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개발행정은 지역주민들의 개발능력을 촉발시켜 나가는 과정에 역점을 둬야 한다. 모든 사람들의 타고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바로 지역사회를 확실히 발전시키는 동력이기 때문이다.

국가 균형발전 5개년 계획에 의한 제주도 4개 전략 개발사업도 예외가 아니다. 개발은 어떤 형태의 것이든, 지역주민들의 삶의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를 사고(思考)의 발단으로 하여 계획이 수립되고 추진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내부의 개발 동기’를 챙기고 ‘내부 자체의 힘’을 키워 나가야 한다.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정성으로 지역 자본을 형성하고, 우리의 실정에 맞도록 개발 기술을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문제와 욕구를 자발적으로 진단하고 예견하며 처방할 수 있는 능력, 그것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키워 나가야 한다. 외부의 민자유치가 필요할수록 더욱 그래야만 한다.

지역사회의 변화와 발전은 많은 영역에 있어서 외부의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아니, 이제는 ‘외부’와 ‘내부’의 경계가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부에서 개발계획을 만들어 넣고 지역사회에서는 단순히 추종만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없듯이, 모든 변화와 발전을 전적으로 지역사회에서만 부담시키는 순수한 자율적 개발도 가능하지 않다.

지역사회개발은 외부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내부 자체의 힘을 합쳐 자조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내부 자체의 힘이 자조적이지 못할 때, 지역사회의 특이성과 독자성이 상실되고 만다는 점, 그렇게 될 경우, 지역사회의 경제·사회·문화적 여건에 적합한 변화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우리는 이 개념에 투철할 필요가 있다. 어떤 방법이 우리에게 유리한 개발방법인지 깊은 연구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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