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과 지방의회 정치권을 평정한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회 장악 흐름이 거세다. 국회보다 더 높은 비율의 1당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후반기 상임위원장 구성을 놓고 모든 자리를 독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은 민주당이 쥐고 있다. 현재 18개 상임위를 모두 가져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국회보보다 제주도의회의 상황은 더욱 압도적이다. 민주당은 11대 의회 의원정수 43명 중 29명을 차지하고 있어 전체의 67.44%를 차지하고 있다. 당적을 가질 수 없는 교육의원 5명을 제외하고, 보수진영에 해당하는 미래통합당을 제외한 모든 진보진영을 더할 경우 그 비중은 90% 수준에 달한다.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상반기와 같이 부의장 1명, 상임위원장 1명을 야당측에 내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부의장에 강충룡 미래통합당 의원이, 문화관광체육위원장에 이경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자리한 바 있다.

 민주당은 비례의 원칙을 들어 상임위 전체를 가져가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미래통합당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고려해볼 때 적어도 한 개 상임위는 야당에게 배정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야간의 배분 문제는 차치하고 민주당내에서의 상임위 배분은 한치 앞을 보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이 지난 9일 의원총회를 통해 ‘도 민주당 원내대표단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정 개정의 건’을 가결하면서 경우의 수가 더욱 다양해 졌다. 해당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상반기 의장 추천 경쟁에 참여했던 의원의 후반기 의장 출마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차기 의장 후보로는 좌남수 의원(한경, 추자면)과 김용범 의원(정방, 중앙, 천지동)의 2파전으로 모아지는 모양새이며, 다른 보직을 맡을 수 없는 당내대표직에는 전반기 보직을 맡았던 의원들 중 한명이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압도적 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후반기 도의회를 어떤 모습으로 꾸려나가게 될지 도민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제384회 임시회를 통해 의장단(의장 1명, 부의장 2명)과 7개 상임위원회(의회운영, 행정자치, 보건복지안전, 환경도시, 문화관광체육, 농수축경제, 교육) 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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