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원구성이 끝났다. 김태석 전 의장에 이어 의장직을 맡게 된 좌남수 의장(더불어민주당, 한경·추자면)이 발휘할 리더십 유형과 방향이 무엇인지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 의장 당선을 축하드린다. 당내 경선 없이 추대됐는데, 그 비결이 무엇인지.

 “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솔하게 다가서고, 대화하고, 타협하는 과정 속에서 제가 4선 의원이고, 연장자고 해서 양보를 해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내 경선은 없었지만, 합의 추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더불어민주당 소속 동료의원들 간, 또 저와 김용범 의원 간에 많은 대화와 소통이 있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의장을 양보해 주신 김용범 의원님께 이 지면을 빌려 거듭 고마운 말씀을 전합니다.”

= 더불어민주당이 도의회를 지배하고 있다. 야당과의 균형을 추구할지,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추구할지 궁금하다.

 “지배가 아니라 다수일 뿐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고 해서 독불장군처럼 모든 일을 혼자서 처리할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 의회는 대화와 타협의 산물을 만들어 내는 정치의 장입니다. 균형이라고 하셨는데, 당연히 숫자의 문제를 떠나서 야당과 협의하고, 야당의 의견을 존중하며 받아들인 것은 과감히 받아들이는 그런 리더십을 발휘할 생각입니다. 그래야 개혁도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 도내 산적한 이슈가 많다. 대표적인 문제인 제2공항에 대한 방향설정이 궁금하다. 아울러 다수의 논란에 대해 대처할 자세가 궁금하다. 

 “지금 제2공항건설갈등해소특별위원회가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위는 제주를 위해 또 도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의 결론을 내리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활동의 일환으로 ‘제주 제2공항 쟁점 해소 공개 연속 토론회’를 매주 1회씩 4차례 연속 개최합니다. 
 많은 격론이 펼쳐지리라 예상되는 만큼 접점도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그 결론에 대해서는 정부나 우리 도민들께서 겸허하게 수용해 주셨으면 하는 기대도 큽니다.”

= 최근 대선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중앙정계 활동이 활발하다. 이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의장님의 입장이 궁금하다.

 “제 입장이나 우리 대다수 도민들의 입장이나 비슷하리라 생각하는데요, 우선 중앙정치에 휩쓸리지 말고 현재 맡고 계신 도정을 훌륭히 이끄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도지사로서 지역의 현안을 멋지게 수행해 낸다면, 굳이 중앙무대를 지향하지 않더라도 우리 도민들이, 또 국민들이 불러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은 도백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때입니다.”

= 마지막으로 제주도민과 제주매일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도민의 대변자이자 의회의 수장으로서 주어진 권한과  의무를 다하며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의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도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도민의 행복을 위한 의정을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도정, 교육행정과 의정과의 협치와 소통도 중요합니다. 도정, 교육행정과 의정은 ‘제주’라는 이름 아래서 언제든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지사와 교육감 모두 자주 만나서 대화하고 그 속에서 합의를 도출해 나가겠습니다. 의원 간의 소통, 도정과의 소통, 도민과의 소통을 통해 각 주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나가는 ‘소통하는 의정’을 펼 것입니다. 도민 여러분께서 이제 막 걸음을 내딛은 제11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후반기 의정에 아낌없는 성원과 질책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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