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장기간 고용형태 분석 결과 질적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관련 내용을 담은 ‘제주지역 고용구조 변화와 향후 과제’ 조사 결과를 지난 8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양적 고용 지표는 타 시도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봤을 때 구조적·질적 문제가 현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제주지역의 생산가능 인구는 2011년 이후 도내 이주 증가로 급격히 확대되다가 최근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경제활동참가율도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전국 평균인 53.5%에 비해 약 10% 이상 상회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취업자수는 지속 성장해 2019년 기준  38만2000명을 기록했으며, 고용률도 같은 시점 68.4%를 기록해 전국 평균인 61.5%를 월등하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양적 지표만 살펴봤을 경우 제주지역의 고용시장 상황이 매우 양호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우선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평가받는 임금근로자 비중은 2019년 기준 64.6%를 기록해 전국 17개 시도 중 15위를 기록했다. 그마저도 임시·일용 근로자가 상당수를 차지해 상용근로자 비중은 61.6%로 전국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노동생산성도 문제다. 2018년 기준으로 제주지역 노동생산성 수준은 71.9를 기록해 전국 17개 시도 중 13위를 기록, 전국 평균치인 85.5를 크게 하회했다. 

 고용 안전성도 열악한 수준이어서 2019년 기준 제주지역 비정규직의 비중은 44.6%로 전국 평균(36.4%)를 8.2% 상회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임금수준으로 월평균 임금이 231만원에 불과해 전국에서 2번째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도별 저임금 근로자 비중도 26.9%로 강원도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안정 및 제주지역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내외 투자노력 강화 △청년층 고용기반 확대 및 △고용안전망 확충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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