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최근 고교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감소하는 반면 취업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한 발 먼저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능력과 열정으로 무장해 용감하게 사회로 뛰어드는 청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장기화된 청년취업 문제에 대한 돌파구로 특성화고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도내 특성화고의 교과과정과 성공적인 취업 사례를 5차례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김현진씨는 한국뷰티고등학교를 졸업해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뷰티살롱 ‘워킹온선샤인’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은 '워킹온선샤인' 매장 내부전경

△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뷰티살롱 ‘워킹온선샤인’
김현진씨는 한국뷰티고등학교를 졸업해 현재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뷰티살롱 ‘워킹온선샤인’에 근무하고 있다. 싱가포르 중심가 오차드에 위치한 ‘워킹온선샤인’은 일반 미용실과 달리 가든카페와 각종 액티비티를 결합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출, 감각적인 트랜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매달 2500여 명의 고객과 유명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세계적인 미용브랜드와 꾸준히 협업하며 싱가포르 미용업계에서 많은 조명을 받고 있다.

△ 고속승진과 기록적인 영업이익
해외 여러 나라에서 스카우트된 헤어디자이너들 사이에서 김현진씨는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 실력을 인정받아 디렉터 자리까지 올랐다. 4년 전 스텝으로 시작해 가장 단기간에 디렉터까지 승진한 그녀는 동료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그녀의 남다른 성실함과 끈기는 물론 때마침 한류라는 훈풍을 만나 한국의 감각적인 트랜드를 꾸준히 연구했던 것이 현지인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고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손길을 기다리는 현지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매출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덕분에 코로나19 불황속에서도 6만불(한화 5200만원)가량의 개인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김현진씨는 싱가포르 최대 뷰티살롱 '워킹온선샤인'에 디렉터로 근무하며 매달 매출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 걸림돌 극복하고 여유만만
그녀의 승승장구가 처음부터 탄탄했던 것은 아니다. 싱가포르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언어였다. 자신만만했던 미용 실력에 비해 영어실력이 부족해 고객을 응대할 때마다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매장 내 통역사가 상주하고 있어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해 틈틈이 영어 공부에 매진했다. 다행히 현지에서 영어를 자주 사용하다보니 이내 회화실력이 늘었고 지금은 고객들의 마음 속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녀는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해외취업에 두려움을 가질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실력과 자신감을 가지고 뛰어든다면 누구나 해외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뷰티고의 실용적인 교과과정 
그녀는 한국뷰티고등학교가 미용교육에 적합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교과과정 역시 매우 실용적이라고 평가한다. 재학시절에는 미처 몰랐지만 당시 배웠던 수업내용이 실제 현장에서 그대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고 방학 때마다 현장실습의 기회가 있어 실전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자격증 취득도 용이해 졸업 후 당장 사회에 진출할 수 있고 해외취업에 대비해 영어회화 수업도 병행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김현진씨는 한국뷰티고등학교를 졸업해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뷰티살롱 ‘워킹온선샤인’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은 '워킹온선샤인' 매장 내부전경

△해외취업 장점은 개방적인 조직문화
현재 직장에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나이, 학벌, 출신에 관계없이 오직 능력만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녀는 “한국에서는 나이로 서열을 매기곤 하지만 해외에서는 크게 따지지 않는 것 같다. 때문에 동료들과 편하게 어울릴 수 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수월했다. 만약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현재의 성과는 상상도 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여러 나라 사람들을 접하면서 시야가 많이 넓어졌다. 특히 헤어디자이너로서 여러 인종의 머리카락을 만지다 보니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일을 해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현진씨가 처음 한국 땅을 떠날 때는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을 계획했지만 무려 4년이 훌쩍 지났다. 어느새 그녀는 프로 디자이너로 성장해 있었고 그녀의 꿈은 더 크고 넓어졌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내딛은 그 첫걸음이 더 큰 도전의 초석이 된 것이다. 앞으로 그녀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것은 아직 젊은 나이라는 사실도, 뛰어난 실력도 아닌,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때문일 것이다. 

  
<이 기사는 제주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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