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경관과 해양자원을 자랑하던 제주바다가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름다운 제주바다의 본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는 바다지킴이들의 활동모습을 5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파도소리와 달그락거리는 몽돌 소리가 어우러지는 제주 유일의 몽돌해변, 그 해변의 바다정화를 책임지는 외도 바다지킴이를 만났다. 여자 1, 남자 3명으로 총 4명의 바다지킴이가 이호바다의 경계에서부터 애월바다의 경계까지 해변정화를 책임진다. 외도 바다지킴이 고윤실(,44)반장은 “2017년 주변사람의 추천으로 시작한 활동이 어느새 4, 이제 외도바다는 내 집 같다며 외도 바다지킴이로서의 자부심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내 짧은 2020년 바다지킴이활동 기간을 걱정했다. 해양쓰레기는 일 년 내내 치워도 모자란데 코로나 19와 예산 등의 문제로 짧아진 활동기간에 대해 외도 바다지킴이들은 한마음으로 걱정했다. 태풍 불면 낙엽이 떠밀려와 쌓이고 어선에서 버려지는 그물과 해변을 찾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일회용품과 술병, 심지어 생활쓰레기로 제주유일의 몽돌해변은 일 년 내내 몸살을 앓는다고 한다. 그물과 스티로폼 등은 일일이 조각을 내어 수거를 해야 하고 수거하는데 장비가 필요한 해양쓰레기가 있어도 혹시 몽돌이 파도에 밀려 유실될 위험이 있어 일일이 손으로 수거해야한다. 감태가 쌓였을 때는 더운 날씨로 인해 썩으면서 벌레가 너무 많이 생겨 인근 보건소에서 해충약을 뿌리고 다음날 수거한 적도 있다고 한다. 또 외도 바다지킴이들에게 오랑캐모자반이라 불리는 괭생이 모자반이 떠밀려 와 구더기가 생기고 수거할 양이 너무 많았을 때에는 외도동 주민센터 직원들과 봉사단체의 도움을 받아 치울 수 있었다고 한다. 봄에 밀려왔던 괭생이 모자반을 수거할 때를 떠올리는 외도 바다지킴이들은 지금 수거하는 해양쓰레기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맑은 외도바다처럼 싱그러운 웃음을 보였다.

4명의 외도 바다지킴이들은 바다지킴이 활동기간이 길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고윤실 반장은 비록 지금 4명의 바다지킴이로 적은 인원이나 인원보충과 급여보다는 바다지킴이 활동이 길어졌으면 한다“5개월은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기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바다활동지킴이 활동에 대해 전문적인 직업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점점 짧아지는 활동기간으로 아르바이트의 개념으로 퇴색되는 거 같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기간이 길어진다고 해서 퇴직금은 바라지도 않는다“10개월 이상은 활동해야 깨끗한 외도의 바다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도 바다지킴이들은 해변정화 활동을 할 수 있는 물때가 아닐 때는 주변 클린하우스를 청소하거나 민원으로 접수된 쓰레기를 수거하러 다닌다고 한다. 외도 바다지킴이들은 뜨거운 햇살에 힘들지만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바다지킴이 활동이기에 쉴 새 없이 해변뿐 아니라 외도 주변 환경정화에 힘쓰고 있다.

제주 유일의 몽돌해변을 가꾼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외도 바다지킴이들은 오늘도 분주하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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