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에 이어 지난 2일 또 다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강타했다. 태풍 마이삭은 초속 49m의 강풍과 최대 1000m이상의 비를 뿌려 제주 곳곳의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2일 오후 11시경 태풍 마이삭의 폭우와 만조현상이 겹치면서 해안부근 마을인 제주시 삼도 119센터 인근 저지대 마을이 침수되며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또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이 위험수위에 도달해 주민 9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태풍 마이삭의 강풍은 서귀포시 사계항에 정박해 있던 모터보트1척이 침몰했고 서귀포시 서호동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인근 주차된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서는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구좌읍 송당리에서는 전신주가 인근 주택 마당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한림읍 한림농협주유소 앞 도로에서는 달리는 승용차가 강풍으로 전도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한림노형동 커피숍 간판이 떨어지고 아라동 커피숍 유리창이 파손되고 행원리에서는 미니쿠퍼 차량 1대가 강풍에 전복, 성산읍 태양광 패널이 무너지는 등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제주곳곳에서 발생했다.

제주 도내 4335가구가 정전돼 도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한전은 강풍으로 인한 고압선 등이 끊어져 정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의 하늘길은 지난2일 오전 1030분 이후로 모든 항공편 출발을 취소하고 제주 기점 여객선도 전편 결항되는 등 하늘길과 바닷길도 일찌감치 끊겼다.

태풍 마이삭이 할퀴고 간 곳의 복구를 위해 지난3일 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도지사는 피해 현장을 방문, 신속한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원 지사는 월대교 인근 산책로를 방문해 침수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복구 작업에 나선 대한적십자 제주도지사 회원들을 격려했다. 피해현장인 애월읍 어음리 양배추 재배농가와 봉성리 비트 재배농가를 차례로 찾아 농작물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농가들과 복구 대책을 논의했다. 원 지사는 행정과 농가가 함께 힘을 합쳐 태풍 피해를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시 안동우 시장은 태풍 마이삭으로 지역에 많은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줄 것을 당부, 제주시 본청 전 부서에서 필수인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이 읍면동 피해복구를 나섰다.

한편 제주도는 오는 7일경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제주도 동쪽 해안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태풍 마이삭피해에 대한 신속한 복구와 함께 북상하는 하이선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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