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3번째 태풍 하이선이 제주를 지나갔다. 앞서 제주를 할퀴고 간 태풍 마이삭에 비해 태풍 하이선은 피해가 다소 양호했다. 하지만 태풍 하이선역시 강력한 위력을 갖고 있어서 제주를 관통하지 않고 스쳐 지났는데도 많은 비와 강한바람이 불었다. 대정읍의 경우 400여가구가 정전이 됐고 표선리와 애월읍에서는 주택 침수가 2건이 발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 안전본부는 많은 비로 지난 7일 아침 출근시간대에 제주시 한북로 제주대 사거리에서 아라요양병원 구간 도로가 침수돼 차량통제를 했다. 또한 강풍으로 아라동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져 나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를 스쳐지나간 태풍 하이선은 한반도 내륙으로 북상해 부산, 대전, 충남, 울산 등 내륙을 강타했다. 부산지역에 상륙한 태풍 하이선으로 횡단보도에 설치된 신호등이 강풍에 휘청거리다 강철기둥이 끊어져 횡단보도를 덮쳤으며 부산 서구 한 도로에서는 주택가 옥상에 떨어진 물탱크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한 광안대교를 달리던 1t 트럭이 강풍에 넘어져 소방과 경찰이 힘을 합쳐 운전자를 구조하는 일도 있었다. 울산은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태화강 홍수주의보가 내려지고 정전, 도로 통제, 항공기 결항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밖에도 가로수와 표지판, 시설물 등이 넘어지거나 부서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충남지역은 태풍 하이선이 지나며 나무가 쓰러지며 전선을 끊어 정전되고 대전은 간판이 떨어지거나 샌드위치 패널이 날아갔다.

태풍 하이선에 앞서 역대급 태풍으로 제주를 강타했던 마이삭은 최대 1000mm의 물폭탄과 초속 49m의 강풍으로 제주를 초토화 시킨바 있다. 8호 태풍 바비역시 한반도 길목인 제주를 지나가며 300mm의 많은 비와 최대 순간 풍속이 36가 넘는 강풍이 불어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연이은 태풍에 크고 작은 태풍피해가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주도와 양 행정시의 발 빠른 대처로 도민이 태풍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6태풍 피해 현장 파악과 대처 방안이 지연되거나 누수 되는 일이 없도록 재난피해 취합 시스템을 확실히 정비하라고 지시했다. 원지사는 같은 날 오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제10호 태풍 하이선대처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태풍 피해상황을 접수하고 공유·전달하는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었다며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농··수산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당부했다. 이에 제주도는 제9호 태풍 마이삭에 따른 응급 피해복구와 함께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피해예방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원도정 역시 지적한 태풍 피해상황 접수 공유 시스템에 대한 문제해결은 물론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태풍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또 태풍에 큰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해서는 보다 현실적은 보상 방법이 포함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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