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기술센터 소장 신양수

최근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도시농업은 도시 내 유휴 공간, 아파트 옥상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농업활동으로 먹거리 생산은 물론 생물 다양성 등 생태계 보전, 공동체 문화와 정서 함양 등 농촌의 다원적·공익적 기능을 도시에서 구현하는 것이다.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는 도시농업 전문가 육성, 도시용 텃밭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농업 전문가 마스터가드너는 농업 전문지식을 익혀 도시 안에서의 농업을 매개로 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시용 텃밭 지원사업은 초등학교 및 경로당에 텃밭을 조성하여 직접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활동을 지원한다.
직접 고추를 심고 옥수수와 토마토를 키워 내는 활동은 생명과 자연에 대한 존엄, 스스로 성취하는 자존감, 이웃과 나눌 수 있는 공동체 의식 함양, 정서적 안정감 고취 및 치유 등 경제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불안함 속에서 그 역할은 더욱 의미 있어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사회·문화·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4차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비대면(Untact) 시대가 될 것이다.
도시민이 농업·농촌을 만나는 방법도 마찬가지이다. 농산물 소비, 농촌 체험 등은 온라인 경제, 구독 경제 등의 형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 속에서 도시농업은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보다 느리게, 간편하게 보다 번거롭게, 타인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수고로움을 찾는 농업활동이 신체적·정신적 안정을 주고 지친 일상의 치유 방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 농업기술센터는 농과대학 등 전문기관, 원예활동 전문가와 협력을 통해 도시농업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텃밭은 물론 거실에서 수경재배로 상추를 키워내고 베란다의 감귤화분에 열매가 맺도록 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시농업을 통하여 농업·농촌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며 그 기능을 다하도록 하여 불안한 현실을 다독이며 건강한 제주사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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