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1년 만에 강등
울산 통산 9번째 준우승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을 확정한 전북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을 확정한 전북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

2020년 프로축구 K리그1의 우승 경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막판까지 팬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해주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전북 현대는 2년 연속 이어진 울산 현대와 치열한 ‘현대가(家) 우승 싸움’에서 최종전까지 상승세를 지켜내며 K리그1 역대 최초 4연패(2017년~2020년)와 함께 역대 최다인 8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전북과 울산이 1위 자리를 놓고 ‘시소 싸움’을 펼쳤지만 운명의 26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북이 울산을 1-0으로 물리치며 우승의 기운은 전북으로 넘어갔다.
전북과 울산은 시즌 초반부터 순위 경쟁에 나섰고, 울산은 22라운드까지 15승 5무 2패의 성적으로 같은 기간 15승 3무 4패를 따낸 전북을 앞서갔다.
하지만 스플릿 시스템이 적용되는 마지막 5경기에서 명운이 갈렸다. 전북은 25라운드에서 마침내 울산과 승점 54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2위에 랭크되며 ‘턱밑 추격전’을 펼쳤고, 26라운드에서 순위를 뒤집으며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울산은 25라운드 포항전에서 무려 0-4 완패를 당한 게 뼈아팠다.

대망의 27라운드 최종전을 남기고 판세는 전북에 유리했지만 그렇다고 울산의 역전 우승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전북이 최종전에서 패하고, 울산이 승리하면 둘은 승점이 같아지면서 다득점에서 크게 앞선 울산이 우승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도 있었다.

두 팀은 최종전 승리에 모든 신경을 쏟았지만 결국 모두 이기면서 전북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K리그1 2020 파이널A 27라운드 최종전에서 조규성의 멀티골 원맨쇼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같은 시간 울산도 광주를 3-0으로 물리쳤지만 전북의 승리 때문에 결국 역대 최다인 9회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전북의 우승과 더불어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의 1부리그 잔류도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인천은 지난달 31일 펼쳐진 K리그1 파이널B 27라운드에서 FC서울을 1-0으로 물리치면서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같은 시간 성남FC는 부산 아이파크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결국 성남이 10위, 인천이 11위를 나눠 가지며 1부 리그 잔류의 환호성을 질렀고, 부산은 26라운드까지 10위였다가 최종전 패배로 꼴찌가 돼 2부리그로 추락하는 안타까운 순간을 맞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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