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는 신종 코로나19 탓에 개막이 늦어지고 시즌이 짧아졌음에도 1부리그 잔류·승격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지며 '사령탑의 수난시대'가 이어졌다.

시즌 시작 뒤 가장 먼저 감독이 물러난 팀은 K리그1 개막 이후 한참 무승 수렁을 벗어나지 못하던 인천 유나이티드다.

'위기의 명가' 수원도 성적 부진이 이어지며 개막 2개월여 만인 716일 이임생 감독이 사임했다.

이후 주승진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운영되다 9월 초 팀의 '레전드' 박건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수원보다도 부진했던 '슈퍼매치 라이벌' 서울은 유독 사령탑 문제로 시끄러웠던 팀이다.

최하위 직전으로 추락한 730일 최용수 감독이 팀을 떠난 뒤 김호영 수석코치가 대행을 맡아 3연승을 거두는 등 분위기를 추슬렀으나 거취 등을 놓고 구단과 이견을 보인 김 대행이 9경기만 치르고 물러나면서 리더십 공백이 이어졌다.

결국 파이널 라운드 5경기는 박혁순 코치가 이끌어 '대행의 대행'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힘겨운 승격 첫 시즌을 보낸 부산 아이파크는 9월 말 최하위로 떨어져 재강등 위기가 엄습하자 조덕제 감독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기형 수석코치가 남은 경기를 이끌었으나 시즌 최종전에서 성남FC에 역전패, 인천에 밀려나 최하위에 그치며 한 시즌 만에 2부리그로 돌아가게 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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