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병원은 이달 안과 하아늘 교수의 집도로 난치성녹내장을 앓고 있는 70대 환자에게 젠(XEN) ‘녹내장 스텐트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제주 지역에서 첫 번째다.
병원 안과 측은 수술 전 4가지 종류의 안약을 사용하고도 시야 손상 악화를 멈추기 어려웠던 녹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을 시행했으며, 수술 후 2주의 경과 관찰 기간 동안 녹내장 안약의 사용 없이 안정적인 안압을 얻는데 성공했다.
기존 녹내장 수술은 안압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반면 절개 범위가 넓고, 수술 후 관리가 까다로우며 회복 기간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도입된 젠 녹내장 스텐트 수술은 섬유주 절제술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1.8 ㎜ 미세절개창을 활용한 수술로, 10~15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며 봉합이 필요하지 않아 실밥 제거 없이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그러나 절개 범위를 최소화 해 미세한 크기의 관을 눈 속에 삽입하는 수술이므로 고난이도의 의료 기술이 필요하다.
하아늘 교수는 “녹내장은 수술 시기가 예후에 매우 중요하다”며 “젠 수술이 도입되면서 보다 안전하고 정밀도가 높은 수술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제주도 내 녹내장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의 치료가 늦어지는 일이 없도록 세밀한 진단과 양질의 치료가 제공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