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넘치는 제주사회 조성 위한 ‘지역공동체 발전’ 적극 육성해야
마을별 온·오프 커뮤니티화 등 ‘사회통합’ 차원 행정도 적극 지원을

제주지역의 선주민과 정착민간의 악순환 관계를 선순환 관계로 바꿔야 제주가 활력이 넘칠 수 있다.(사진은 제주도가 추진했던 마을공동체 혼디시범사업 중 선흘리의 선주민과 이주민의 관계맺기 프로그램)
제주지역의 선주민과 정착민간의 악순환 관계를 선순환 관계로 바꿔야 제주가 활력이 넘칠 수 있다.(사진은 제주도가 추진했던 마을공동체 혼디시범사업 중 선흘리의 선주민과 이주민의 관계맺기 프로그램)

제주의 또다른 문제는 원래 제주도에 터를 잡고 살던 선주민과 정착민 사이의 갈등의 문제이다. 제주지역은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2010년부터 인구의 순유입이 순유출을 넘어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제주로의 이주열풍이 몰아치기 시작하면서 2015년에만 1만4천257명이 외부로부터 유입되기 시작하더니, 2016년 1만4천632명, 2017년 1만4천5명, 2018년 8천853명, 2019년 2천936명 순유입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10년 제주지역의 다양한 개발과 영어교육도시, 서귀포 혁신도시 등의 대규모 인구유입이 요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대대손손 살아오던 선주민들과 갑자기 정착민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융화의 과정에서 적지 않은 갈등을 빚어 왔으며 현재진행형으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정착민들은 제주에 정착에 실패하고 다시 타시도로 돌아가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와함께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 발전하면서 외국인의 제주이주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서 또다른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01년 1천75명에 불과하던 제주도내 거주 외국인이 2008년 4천901명으로 늘어나더니 2013년 1만864명으로 1만명을 돌파했고, 2017년 2만1천689명, 지난 2019년에는 2만5천668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주도내 외국인 총 인구는 2만3천410명으로 좀 들어들긴 했지만 전체 인구 69만7백여명의 3.4%를 차지고 있다. 여기에 불법으로 장기 체류하고 있는 중국인 등 외국인을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5%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착민들이 제주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선주민과 정착민간 사회적 거리감과 함께 사회적 관계형성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지난 2017년 발간한 ‘제주특별자치도 정착주민의 지역공동체 조성을 위한 실태조사 및 기본계획’ 책자에 따르면 정착주민이 경험한 선주민과의 의견충동 원인을 보면 ▲정착주민과 선주민의 문화차이로 인한 문제, 괸당문화, 제주어 때문에 타지역 배타적이라는 것을 비롯해 ▲건축 관련 땅의 경계 문제, 공사 관련 민원, 농업용수 문제 ▲정착주민에 대한 편견, 텃새 ▲야간소음과 주차문제, 쓰레기 처리문제 ▲경제적 문제, 기득권, 장사 관련하여 상인들 간 다툼, 정부사업 보조금 및 지원금 등 의사결정에 배제 등을 꼽고 있다.
선주민들은 선주민들대로 살아오던 방식을 고수하고 싶어하고, 정착민들은 지역주민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려다 보니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선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정착민보다 고령화가 심화되고 21세기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여전히 ‘디지털 문맹’으로 인한 정보격차 등으로 ‘돈벌이’에도 밝지 못한게 현실이다. 선주민들은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속담처럼 정착민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선주민과 정착민간의 악순환 관계를 선순환 관계로 바꿔야 제주가 활력이 넘칠 수 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위 책자에서도 선주민과 정착민이 잘 지내기 위한 방안으로 선주민은 ‘선주민과 정착민의 관계망 구축’(24.1%), ‘공동의 관심사를 갖기 위한 노력 등’(20.4%). ‘정착민들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17.7%)과 ‘선주민과 정착민간의 서로 이해하기 교육 강화’(17.4%)의 순으로 응답했다.
정착민은 ‘선주민과 정착민의 관계망 구축’(31.3%)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공동의 관심사 갖기 위한 노력 등’(25.6%)의 순이었다.
제주도가 ‘코로나19’는 물론 그 이후에도 활력 넘치는 곳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주민과 정착민이 하나되는 ‘지역공동체’의 건설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실천되어야 한다.
특히 기존 오프라인 속의 만남속에서 ‘체육대회’나 ‘마을친목모임’등의 만남의 장은 물론 온라인 참여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제주도내 각 마을별로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만들고 마을의 모든 정보와 소식을 이들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하는 한편 마을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
이미 제주시 아라동에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선주민과 정착민이 공동으로 ‘아라마을공화국’ 모임을 갖는 등 그런 움직임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이밖에도 한림읍 귀덕리에서도 코로나19 이전이긴 하지만 선주민과 정착민간 공동으로 ‘난장’을 정기적으로 여는 등 마을공동체 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실행됐다.
제주가 보다 활력 넘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일부 마을의 시도들이 도내 전체로 퍼져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통합’을 이루려는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되는 신축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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