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숙-동부농업기술센터

제철 농산물! 우영팟에서 재배된 투박하지만 맛난 갖가지 채소와 제주바당에서 걷어 올린 싱싱한 식재료에 어머니의 정성으로 차려졌던 둥그런 밥상에 둘러앉아 행복했던 추억을 곱씹어 보면 그 자체로 건강한 로컬푸드 밥상이었다.
그러나, 현대의 식생활은 제철 음식, 제철 농산물이라는 말이 혼동이 올 정도로 식재료가 연중 생산 수급되고 있어, 우리 아이들은 산과 들, 바다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하던 제철 농수산물에 대한 체감이 부족하고
책자, 인터넷을 통해 익혀야 하는 정보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또한 요즘 개인 SNS 채널을 활용한 먹방, 쿡방으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 수요가 줄고 집밥족에 의한 배달음식 주문과 가정간편식 소비, 직접 조리를 위한 밀키트 제품 등 온라인 농식품 구매가 증가하는 소비패턴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국가간 경계가 불분명해져 외국산 농산물, 가공식품들이 우리 주변 어디에서든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먹거리 안정성에 대한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 이에 대한 대안이 로컬푸드 활용이다.
제주의 청정 공기, 물, 자연을 벗삼아 밭담을 의지해 바람을 이겨내고 맛깔스럽게 자라난 제주 동부의 농산물은 오롯이 건강한 식재료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동부농업기술센터에서는 제주 동부지역 7대 대표 제철 농산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이를 활용해 보다 건강하고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는 레시피를 개발해 전통요리부터 퓨전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로 응용해 볼 수 있도록‘쉽게 배우고 차리는 로컬푸드 건강레시피’책자를 발간해 1월 4일부터 무료보급하니, 코로나19가 가져온 새로운‘언택트 푸드 라이프’에 활용해 보기를 바란다.
가을을 넘어선 겨울, 무, 당근 등 월동작물이 저마다의 맛과 기능을 품고 소비자와 만나고 있으니, 그를 활용한 다양한 건강레시피를 찾아보고 가족 건강 레시피로 거듭난다면 농부의 땀방울에 가치가 더해져 소비자 가족 건강에 보탬이 될 터이니 상상만 해도 마음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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