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연대 제주지부 “노동자 안전 책임 조치 취해야”

연일 지속되는 한파와 폭설로 대부분의 택배 배송이 중단됐지만, 일부 업체가 8일 택배 하차 작업을 요구하자 택배기사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8일 새벽 CJ대한통운과 롯데택배로부터 ‘지난밤에 화물선이 들어 왔으므로, 하차작업과 분류작업을 해야 하니 터미널로 모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7일 폭설로 배송차량에는 아직 택배물량이 가득해서, 8일 다시 배송에 나설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중인데, 새벽에 이와 같은 문자를 받게 된 것”이라며 “당장에라도 택배배송을 하러 나가는 독촉문자나 다름없는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최근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돼 노동자대표 뿐만 아니라 노동자 개인에게도 작업중지권을 발동할 권한을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재해를 인재(人災)로 만들지 않기 바라며, 롯데택배 제주지점과 CJ대한통운 제주지사 등은 택배노동자들의 안전에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고용노동부와 제주도에서도 신속한 관리감독 및 행정조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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