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일년 무엇을 남겼나
‘코로나 청정제주’ 알려지며 국내 관광객 폭증 11월 이후 대유행 불러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영향 ‘언택트’ 일상화 등 도민들 삶도 크게 변화 

코로나19 이후 제주에서도 외출할 때 마스크를 끼지 않으면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혼자 감당하기가 힘겨울 정도로 필수품이 됐다.
코로나19 이후 제주에서도 외출할 때 마스크를 끼지 않으면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혼자 감당하기가 힘겨울 정도로 필수품이 됐다.

‘확진 506 격리해제 481 사망 0 검사진행 384 자가격리 284 자가격리(해외입국)231’
제주도청 홈페이지 첫 화면이 매일 코로나19 발생 현황으로 채워져 있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가 한국으로 본격 유입된 이후 변화된 모습이다. 코로나19는 제주도민들의 일상을 거의 혁명적일 수준으로 바꾸어 놓았다. 연간 1천500만명을 넘나들던 관광객들이 지난해에는 1천만명선으로 감소했고, 도민들은 식당에 가기 보다는 배달음식을 시켜먹거나 집에서 요리를 해 먹을 수밖에 없다. 직접 만나지 않고 물건을 주문한다는 ‘언택트’(Uncact)라는 신조어가 이제는 일상이 됐다.
자녀들은 학교에 가는 시간보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아져서 사실상 학교의 존재이유조차 까마득한 정도이다. 연중 관광성수로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도내 관광지들은 차라리 을씨년스럽다는 표현이 더 적확하리만큼 한산해졌다.
이제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끼지 않으면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혼자 감당하기가 힘겨울 정도이고, 대화를 할 때에도 마스크를 껴야 하는게 우리의 일상이 됐다. 
지난 2020년 1월20일 국내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엄중한 경계태세와 방역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제주공항의 국내선 역시 열감지 카메라가 설치되 발열체크를 하는 등 국제선 수준의 검역이 이뤄지고 있다.
이 모든게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1년간의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벌어진 일이다. 그만큼 우리의 일상을 코로나가 바꿔놓았다. 
제주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지난해 2월20일 이후 지금까지 두 번의 고비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8월18일부터 9월20일까지 한달여간의 1차 대유행 이후 가장 큰 고비는 11월17일부터 시작돼 올 연말까지 두 달 가까이 지속된 2차 대유행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19가 유입된 이휴 지난 11월까지 제주도는 다행히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2명, 3월 7명, 4월 4명, 5월 2명, 6월 4명, 7월 7명 등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다.
8월들어 20명, 9월 13명으로 1차 대유행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10월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으로 국내 유일의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에다 해외여행 금지 등으로 여행을 못가던 내국인들이 ‘코로나 블루’를 치료하기 위해 대거 제주로 몰려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달에만 22명이 확진판정을 받은데 이어 12월에는 무려 340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되면서 그야말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3차 대유행’이라는 전국 상황과 맞물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정 등에다  식당 등에 대한 영업제한 등으로 1월 들어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사실 제주지역의 2차 대유행은 현재진행형이다. 제주도 방역당국의 대응노력에다 무엇보다 도민들의 협조로 대유행은 꺾였지만 아직도 ‘잔불’은 남아있다. 2차 대유행에 의해 지역내 N차 감염이 본격화 되면서 언제 다시 재확산이 될 지 살얼음 판을 걷고 있다는게 도방역당국의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당국의 추적이나 관리가 어려운 가족간 혹은 지인간 사적 모임을 통한 감염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 방심한 틈을 타고 언제든지 확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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