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상 후보 지명도 기대했지만 불발  

넷플릭스, 42개 항목 후보 올라 기염

숨진 채드윅 보즈먼은 남우주연상 후보

영화 미나리.[연합]
영화 미나리.[연합]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상의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3일 제78회 골든글로브상 후보작을 발표하면서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미나리는 덴마크의 어나더 라운드’, 프랑스-과테말라 합작의 라 로로나’, 이탈리아의 라이프 어헤드’, 미국-프랑스 합작의 투 오브 어스등 다른 후보자들과 수상을 놓고 다투게 됐다.

그러나 여우조연상 등 후보 지명이 기대됐던 다른 부문에서는 후보작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뉴욕타임스(NYT)“‘미나리출연진은 배우 후보 지명을 받을 만했는데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상을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는데 이 영화는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로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미국 영화사인 브래드 피트의 플랜B’가 제작하고, 미국인 감독이 연출하면서 미국인 배우가 출연한 영화를 외국어영화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하냐를 두고 미국 사회에서도 논쟁이 일었다

 

유명 작가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인 베트남계 미국인 비엣 타인 응우옌은 지난달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언어가 외국적의 기준이 된다는 주장은 미국에서 백인에게 사실일 수 있지만, 아시아계는 영어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외국인으로 인식되는 듯하다며 이 영화가 미국적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이 아닌 작품상 후보에 오를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왔지만 이는 불발됐다.

78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은 이달 28NBC 방송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생중계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것으로,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이 온라인으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골든글로브상은 아카데미상(오스카)과 함께 미국의 양대 영화상으로 꼽힌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약 한 달 먼저 열리면서 골든글로브는 오스카의 전초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미나리가 골든글로브상을 받을 경우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다만 최근에는 두 상의 수상작들이 겹치지 않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골든글로브상 외국어영화상을 탄 바 있다.

미나리3월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대장암 투병 끝에 숨진 흑인 배우 채드윅 보즈먼이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로 남우주연상 드라마 부문 후보로 지목돼 사후 수상 가능성이 열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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