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업체·온라인 거래 새 광고주
코카콜라·버드와이저 등 하차

미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 ‘슈퍼볼’ 안내 광고판이 세워져 있다. [연합]

올해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경기에서는 광고주들의 세대교체가 대거 일어날 예정이라고 경제매체 CN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급성장한 회사들이 대거 광고를 내기로 한 반면 슈퍼볼에서 터줏대감 행세를 해오던 일부 기업은 빠졌기 때문이다.

CNBC는 올해에는 소비자들이 과거 슈퍼볼 때 보지 못한 새로운 광고주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들 중 상당수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황을 누린 기업들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최근 게임스톱 주가 급등 사태 속에 이 회사 주식의 거래를 제한해 원성을 산 무료 증권 앱 ‘로빈후드’, 온라인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 온라인 중고차 거래사이트 ‘브룸’ 등이 포함된다.

이들 중 일부는 팬데믹으로 외출이 어려워진 소비자를 겨냥한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예컨대 도어대시는 인기 인형극 ‘세서미 스트리트’의 캐릭터들이 나와 키친타월이나 쿠키 같은 아이템도 배달해준다는 점을 알린다. 식당 음식을 주로 배달해주던 이 업체는 지난해 각종 가정용품과 건강·의료용품으로 배달 품목을 확대했다.

지난해 상장한 브룸은 전통적인 중고차 매장에 가는 대신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사고파는 것의 장점을 홍보하는 광고를 준비했다.

브룸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피터 셔는 “광고 세계에서 슈퍼볼보다 더 큰 무대는 없다”며 “대규모 시청자들을 찾아갈 것이란 점에 흥분된다”고 말했다.

올해 슈퍼볼 광고주 명단에서는 대신 터줏대감이었던 코카콜라와 펩시, 버드와이저가 빠졌다. 현대차와 기아도 올해는 광고를 내지 않기로 했다.

광고회사 인터퍼블릭그룹의 CEO 리 뉴먼은 새로운 광고주 일부는 팬데믹 시기 크게 성장한 곳들로, 슈퍼볼을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한 단계 높이는 발판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먼은 “전통적으로 슈퍼볼은 회사 이름을 누구나 다 아는 이름으로 바꾸는 도구였고, 올해도 이는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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