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윤아-서귀포농업기술센터

농업은 농산물 생산에 중심을 두고 있는 ‘생산농업’과 가치 있게 소비하는 ‘소비농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생산과 소비의 균형이야말로 농업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길이다.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방법으로 가공, 판매 등과 함께하는 농촌융복합 (6차) 산업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으며 여기에 관심을 갖는 농업인 또한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남의 지갑에 있는 돈을 내 지갑에 넣는 것’이라고 한다. 창업을 해서 돈을 번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하물며 농산물 생산에 평생을 종사한 농업인이 판매에 도전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전혀 낯선 ‘가공’을 해서 판매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년간 농산물 가공, 창업 업무를 담당하면서 많은 농업인들이 실패하고 어려워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래서 시작하려는 창업 농업인들에게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우선 창업을 희망하는 농업인들은 부지런해야 한다. 다른 창업과 달리 농산물 가공 창업은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가지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품질 농산물 생산도 놓칠 수 없고 가공도 해야 된다. 그래서 남보다 일찍 일어나야 하고 남보다 두 배, 세 배는 일을 해야 된다.
둘째, 자신의 적성을 파악해야 한다. 가공은 식품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요리에 관심이 있거나 먹는 것을 좋아하거나. 아기자기한 포장법 등에 관심이 있거나 그것도 아니면 판매하는 재미를 아는 사람이면 좋다.
셋째, 작은 규모를 우습게 보지 말아야 한다. 처음부터 완벽한 상품생산 라인을 갖추는 것 보다는 소형 기자재를 우선 설치, 노동력을 투입한다는 생각으로 출발해야 한다.
넷째,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창업을 하기 전 신중히 생각하고 일단 창업을 했으면 버티자. 3년을 버티면 입질이 오고 5년째면 그래도 수입이 된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물론 준비하면서 버틸 때 가능하다.
창업을 희망하는 농업인들이 착실히 준비하여 모두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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