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3월 중순 제주서 시작 완도 내륙으로 점점 확대”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인공지능(AI) 기반의 통계 모델인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해 생강나무 개화시기를 분석한 결과 제주 애월 곶자왈에서 가장 먼저 만개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상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대표적인 봄꽃인 ‘진달래’와 ‘생강나무’로, 18개의 산림에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수집한 현장관측자료를 분석했다. 개화 시기 변화를 관측한 곳은 한라산, 지리산 등 우리나라 각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산 18개 지역이다.

18개 지역은 (강원) 백운산, (경기) 소리봉, 수리산, 축령산, 용문산, (충북) 속리산, 소백산, (충남) 계룡산, 가야산, (경북) 주왕산, 팔공산, 가야산, (경남) 지리산, 금원산, (전남) 월출산, 두륜산, (제주) 한라산(1100도로), 애월 곶자왈숲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생강나무 개화 시기는 제주 애월 곶자왈은 3월 20일로 전국에서 가장 빠르다.

산림청은 “올해의 산림 봄꽃 만개는 3월 중순 무렵부터 제주도에서 시작돼 완도를 거쳐 내륙으로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관측지점의 해발고도가 높은 지리산, 소백산, 속리산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봄꽃 만개가 늦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는 봄철 평균 온도와 매우 관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로 지난 12년간 우리나라 봄철 평균기온은 평년대비 0.25℃ 상승해 우리나라 산림의 ‘생태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함께 참여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는 “개화 시기의 변화는 기후변화에 의해 식물의 생태가 변화하는 것을 넘어 식물들이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는 시기도 빨라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탄소 중립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한국 산림에 대한 기초자료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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