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8일 99회 이후 첫 정기연주회
‘지휘자–단원 고질적 불협화음’ 해소 과제

도립제주합창단 제100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2018년 2월 8일 99회 정기연주회 이후 만 3년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정기연주회는 분기별로 연 4회 개최하기로 규정됐지만, 2018년 4월 제9대 양은호 상임지휘자의 임기만료를 끝으로 지휘자 공석 사태가 이어졌다.

이러한 공백사태의 원인은 합창단 단원과 지휘자 간 불협화음 뿐만 아니라 ‘불분명한 지휘자 및 단원 평가’와 ‘지휘자 부당해고’ 등 행정당국의 책임도 존재한다.

게다가 ‘지휘자 성희롱 누명’ 까지 씌워지면서 국내 성악계에서는 “제주합창단은 지휘자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이 때문에 정기연주회 개최는 무기한 연기되고, 객원 지휘자 체제로 기획 연주회만 개최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1일 도립제주합창단 상임지휘자로 김정연 전 나주시립합창단 지휘자가 위촉되면서 2년 7개월 간 공백이었던 구심점을 되찾았다. 도립제주합창단은 이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방안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제100회 정기연주회에서는 제주합창단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노래한다.

이번 공연은 김정연 지휘자의 취임연주회를 겸하고 있다. 제주시가 수차례 공모를 통해 김 지휘자를 낙점한 것은 음악적 역량뿐만 아니라 ‘단원 간 갈등을 해소하고 조직과 소통’을 이끌 적임자로 본 것이다.

도립합창단 관계자는 “100회 정기연주회를 외부인에게 맡길 수 없어 부득이하게 연기된 것”이라며 “수년 만에 정기연주회를 개최하는 만큼 단원들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좋은 음악으로 시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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