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통한 대북 메시지 주목  

중국 견제 동참 요청 여부도 촉각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두 달만에 미국 외교·국방수장이 나란히 한국을 찾는다.

첫 방한인데다 4년 반만에 외교·국방장관의 ‘22 회의까지 잡혀 대북접근과 한미일 협력, 대중 대응 등을 두고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에 중국 견제를 위한 쿼드(Quad) 첫 정상회의가 열리고 미중 고위급 회담도 추진되는 등 인도태평양 지역을 둘러싼 숨가쁜 외교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연합] 

17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이뤄지는 첫 고위급 방한으로, 가장 주목되는 일정은 18일 열리는 ‘22 회의.

외교·국방장관이 한자리에 앉는 22 회의는 미국이 일부 핵심 동맹과만 개최해온 형식의 협의체다. 한미의 경우 201610월 이후 약 4년 반 만에 부활하는 것으로 한미동맹 복원의 확실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연합]

 

미 국무부와 국방부도 블링컨·오스틴 장관의 방한을 알리며 22 회의 일정부터 언급했다. 국방부는 "한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하고 한미동맹이 동북아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전세계의 평화와 안보, 안정에 핵심축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각각 22 회의에 앞서 정의용 외교장관 및 서욱 국방장관과 양자 회담도 한다.

22 공동성명 등을 통해 어떤 대북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블링컨·오스틴 장관의 방한은 북한이 그렇지 않아도 민감하게 주시하는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이뤄진다.

악화한 한일관계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와중에 미국이 중시하는 한미일 협력도 이번 방한의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617일 일본을 방문한 뒤 한국으로 넘어오는 블링컨 장관이 한일과의 대면 협의를 계기로 모종의 역할에 나설지 주목된다.

미국이 동맹과 구축하는 대중국 견제 구상에 대한 역할 요청이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중국 전략을 검토 중이지만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공개 표명하며 동맹과의 전선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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