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권을 팔아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도내 골프장들이 도민출입제한은 물론 부킹까지 외면, 도민사회로부터 비난의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도내 골프장들은 6000만원에서 최고 4억200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는 회원권을 팔아 사실상 이자만으로 골프장을 운영하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게 도민사회의 인식이다.

이 것만이 아니다. 이들 골프장들은 회원제만을 고집, 일반 대중들의 골프장 예약을 사전 차단하고 있다.

특히 최고의 회원권 시세를 자랑(?)하고 있는 D골프장의 경우 비록 한달에 한번 도민의 날을 운영하고 있지만 회원권이 없으면 도민들은 아예 골프부킹이 안된다.

O모씨(53, 제주시)는 “이 골프장의 경우 일반 도민들에게 있어서 제주지역에서도 가장 부킹이 안되는 골프장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면서 “실제로 모 단체장이 지역발전상담차 귀빈을 데리고 부킹을 요구했는데도 회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할 정도로 거만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도내 골프장들의 부킹외면은 제주경마장과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의 제주지역발전도에 비교해서도 가장 최하위 수준이다.

제주경마장의 경우 1년에 500억원정도를 레저세로 낸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10분의 1 수준이다. 또 모 자치센터회관 건립에 12억원의 건축비를 전액 희사했다. 여기에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장학금 지급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어린이날 등에는 경마장을 완전 개방, 지역주민들에게 다가서는 홍보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제주도민에 대한 20% 할인혜택도 이와 다름아니다. 최근 대한항공에서 주말, 성수기 항공요금을 8%, 13% 올리겠다고 하는 것은 항공운송요금 단가 인상 등 나름대로의 명분이 있다.

반면 도내 골프장들은 특히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과 조세특례제한법상 특별소비세 1인 1회 1만2000원, 농어촌특별세 3600원, 교육세 3600원, 부가가치세 1920원이 면제됐다. 또 골프장 시설 입장료에 부과되는 체육진흥기금 1000원-3000원과 관광진흥부가금(회원제 2000원, 대중 500원)도 면제되는 등 별별 혜택을 다 누리고 있다.

특히 도내 골프장들의 경우 도민부킹외면은커녕 할인혜택도 없다. 오히려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환경단체들의 출입뿐 아니라 일반 지역주민들의 골프장 출입을 완전 통제하는 등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골프장경영자협회 등을 통해 제주도민들의 출입 제한 조치를 완화해 줄 것을 건의할 상태”라고 말했다.

김태환 지사의 28일 간부회의석상에서 “골프장에 대한 예약시스템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스터디그룹을 만들고 분야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세우는 등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하라”로 지시한 것도 이에 다름아니다.

이는 최근 도민사회 일각에서 일고 있는 골프장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한 주문이다.

최근 도민사회일각에서는 “골프부킹외면뿐 아니라 출입통제제한 등 지역주민들에게 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면서 갖은 혜택을 다보고 있는 도내 골프장들이 과연 제주도민들을 위한 업체라고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지금 면세혜택을 보고 있는 골프장들에 대해 별도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도내 골프장들의 이용객현황에서도 도민푸대접을 알 수있다. 올들어 5월말 현재 도내 10개 골프장 이용객수는 총 32만4640명으로 이 가운데 도민은 34%인 10만여명에 불과하다. 이 것도 주말부킹보다 대부분 주중 이용 결과다. 주말부킹은 거의 안된다는게 도내 골퍼들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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