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인사가 곧 있을 것 같다. 모레로 예정돼 있다. 김태환 지사 부임 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 비상한 관심으로 지켜보고 있다.

다시 한번 전제하지만, 어떤 내용의 인사든, 그것이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임을 우리는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인사에는 원칙을 정하여 그 원칙을 충실히 지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일반적인 이야기로 인사에는 두 가지 기준이 있다. 우선 개개인의 능력과 전문성, 더 나아가 도덕성 등 개인의 주관적 요소를 따지는 것이 그 첫째이며, 서열 등 그 개인을 둘러싼 객관적 상황을 살피는 것이 그 둘째 일이다. 이 두 가지 중 어느 하나가 간과되거나 할 때 바로 인사 잡음이 일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인사를 앞둬 김 지사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번 인사가 어딘가 침체된 듯한 지방 공직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것이다. 국제자유도시 계획의 본격 추진 등 우리의 내외적 상황이 그것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선거에 따른 논공행상을 없애 공정한 인사를 실천할 것’을 다짐해왔다. 그것은 한마디로 ‘능력있는 공무원’을 발탁하겠다는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른바 ‘유능한 공무원’으로 일컬어지는 사람들에 대한 철저한 능력검증이 있어야 한다. 혹 능력 있다는 것이 ‘얄팍한 직무능력’으로 과대포장된 것이 아닌지, 이른바 ‘위’에 잘 보여 허위포장된 것이 아닌지, 한번쯤 따져봐야 한다.

약삭빠르게 행동하면 ‘좋은 자리’가 저절로 굴러 들어온다는 기회주의적인 공무원의 자세가 사라지지 않는 한 지방행정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 지사 따라 파벌을 일삼았던 공무원들을 찾아내어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우리는 몇몇의 면면을 알고 있다. 그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이번 인사의 의미가 없다.
우리는 김 지사의 첫 인사를 비상한 관심으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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