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설립배경과 걸어온 길

서귀포에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 내 학생들이 일반계 고등학교를 진학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당시 제주시에는 일반계 고등학교가 있었으나 읍면지역 일반계 고등학교로는 대정고등학교가 유일하였다.

서귀포지역 주민들은 산남학생들의 교육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설립의 열의로 뭉쳐 일반계 공립 고등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요로에 진정하는 등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다.

 지역의 숙원사업인 학교설립으로 지역 사회의 열악한 교육 여건을 쇄신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필요한 인력 양성 기반조성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하여 힘을 모으게 되었다.

이러한 지역주민의 요구가 관철되어 1968년 11월 20일 인문계 고등학교 3학급 설립 인가를 받아 1969년 3월 25일 서귀포중학교내에 병설로 서귀포고등학교를 개교하게 되었다.

개교 초창기 서귀포고등학교 학생들은 열악한 교육 환경 속에서도 역경을 극복하여 학과는 물론 모든 덕목에서 탁월한 실력을 나타내어 후배들의 귀감이 되어 왔다.

중학교와 한 울타리에서 여러 가지 불편을 겪으면서 병설로 운영되던 학교는 개교 19년 만인 1988년 2월 19일 홍로벌에 학교부지와 교사를 신축하여 새로운 둥지를 틀고 학교를 이전함으로써 서귀포고등학교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게 되었다.

학교설립에서 새로운 부지를 마련하여 교사신축과 이전까지 지역주민들이 학교를 육성해야 지역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한결같은 애정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또한 서귀포고등학교 학생들은 지역주민의 성원에 힘입어 필승의 신념과 원대한 포부를 갖고 명예로운 서고인이 되겠다는 굳은 정신력으로 면학에 정진한 결과로 여기고 있다. 서귀포고등학교는 개교 이후 35년의 역사와 함께‘힘써 배우고 참되게 행하자’라는 교훈아래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주체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민주인·창조인·세계인·문화인을 기른다’는 교육목표를 내걸고 인성교육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체험, 실천 위주의 교수·학습활동으로 학력 수준을 높이며, 교육의 질을 높이는 연찬활동을 강화하고, 정보통신기술 교육에 충실하며, 학교의 모든 공간을 열린 교육장으로 활용하여 공부하는 즐거움이 충만한 교실, 성취의지와 자신감이 넘치는 학교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귀포고의 자랑

서귀포고는 시내 중심지에 있으면서도 뒤로 서귀포 학생문화원, 앞으로 서귀포중앙여중과 서귀포의료원, 서쪽으로 16면의 국제적 규모의 동홍동테니스코트로 둘러싸여 있는 시민의 건강을 위한 휴식처가 있는 쾌적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21세기 미래의 주역들의 꿈을 실현하는 배움터로 가장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무공해 지역인 생태적 환경속의 2만 3천여 평의 대지 위에 교육활동에 효율성을 고려한 연구동, 강의동, 실험동, 우정학사(도서관), 청람재(기숙사), 청송원, 체육관, 운동장 등이 하나로 이어진 웅장하고 산뜻한 시설은 21세기를 주도할 인재 양성의 산실로써 손색이 없다.

특히 2006년 3월 기숙생활관 <청람재>의 개관으로 공동체 의식 함양 및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강화를 통한 우수 인재 양성에 기여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게 되었다.

더불어 도서관 우정학사를 비롯한 모든 시설들은 학생들에게 탐구 의욕을 고취시키고 학습의 주체, 정보의 주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이타적 심성을 가진 건전한 시민으로서 미래를 주도할 인재를 육성하는 데 최적이다.

인성교육과 지식교육이 건전한 시민을 육성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면 서귀포고의 교사건물은 주변과 조화를 이뤄 잘 어울려 돋보이는 시설을 갖춘 쾌적한 환경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동문들의 활동상

서귀포도등학교 졸업생들은 개교 당시부터 100%에 가까운 대학진학률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모교 졸업 후 사회 각 분야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졸업동문들은 2006년 2월 졸업생을 포함하여 9602명이다.

동문들의 활약상을 살펴보면 제17대 국회의원 김재윤, 서귀포시의회 의장 오충진, 도의회 허진영, 강원철, 교육인자원부 오순문 부이사관, 입법고시 수석으로 모교를 빛낸 김대은 동문을 비롯한 입법 동문들, 국제변호사 오승진을 비롯한 법조인들, 청와대 김성범 서기관을 비롯한 행정공무원들, 오석배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의료인들, 김강태 포항공대교수, 양성덕 고려대교수를 비롯하여 영국 국제인명센터인 IBC가 선정하는 21세기 2000인의 두드러진 과학자, 미국 ‘마르퀴스 후즈 후’사의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 2006 인명사전’에 등재된 김민찬 제주대교수, 제10회 한국인테리어디자인대전(건축설계)에서 대상을 수상한 지영건, 지체장애와 뇌성마비를 극복한 최재훈(서울대)과 이수민(포항공대), 축구K-리그를 누비는 이종민(울산) 김동찬(경남), 부영태(부산), 정성용(포항) 등은 서귀포고 교정에서 그 꿈을 키운 동문들이다. 또한 축구부의 활약으로는 2004년 부산MBC배 전국 축구대회에서 전도 최초 단일팀으로 출전,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때로는 날카로우면서도 다정하고, 때로는 다정하면서도 자신에게 엄한 서고인들이야말로 이 지역사회의 자랑스러움 그 자체라 할 것이다.

이 밖에도 선배에 대한 존경과 후배사랑의 정이 타 학교에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동문들간의 끈끈한 연으로 맺어져 있다. 동문들은 장학회를 만들고 후배들을 지원하기도하고 학교발전기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후진양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강윤권 동문 장학금 1억 5천만원을 비롯하여 오창수, 박형규, 고대수, 고기철, 현명국 동문을 중심으로 총동문회에서 매년 3천여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하여 모교 재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으며, 이런 선배들에게 보은하기 위하여 후배들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   선   종 (기획실장ㆍ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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