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한달이 지났다. 21세기 세계의 주역으로 거듭 날 특별자치도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함께 특별자치도민으로서의 책임과 자부심을 느낀다. 이제 제주는 사회의 모든 부문에 걸쳐 유례없는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나 변화와 혁신은 거창한 계획이나 구호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특별자치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관광, 교육, 의료 등 핵심사업 육성을 위해서는 사회적인 인프라 구축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전력설비도 그중의 하나다. 어쩌면 특별자치도의 원활한 추진과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가 경이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중국의 경제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도 바로 전력의 부족이다.

2003년 여름 중국에서는 전력공급능력의 부족으로 전국의 2/3가 일시적인 정전사태를 겪은 적이 있으며, 외국기업들이 중국에 투자를 꺼리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역시 전력 부족으로 인한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정전사태도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전역을 혼란에 빠뜨렸다.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제주지역의 전력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전력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적기에 전원(電源) 확보와 함께, 전기의 수송체계인 송변전 설비 및 배전설비가 건설되어야 한다. 그러나 전력설비는 그 특성상 야외 설치로 인한 자연 환경적 요소 및 개인 재산권과의 마찰이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지역주민과의 갈등 요인을 항상 내재하고 있다. 한전 제주지사에서는「중장기 제주지역 전력공급 최적화 방안」을 자체 수립하여 연차적인 전력설비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변전소의 옥내화, 송ㆍ배전선로의 지중화 확대 등을 통한 전력설비의 반환경적 요소를 최소화하는 노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한전의 노력만으로는 제주지역 전력설비의 적기 확충에 한계가 있다. 행정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도민적 공감대 조성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한 성장동력 부분으로 전력의 집중 공급을 위한 도민들의 에너지 절약의지도 높아져야 한다. 한전도 도내 전력협력사(전력거래소, 발전회사)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제주지역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전력설비는 특별자치도의 성패를 가늠할 수도 있는 핵심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김   재   형 (한전제주지사 기획관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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