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우리' 말습성 잘알아 農用 등으로 활용시키는 者

▲ 말머리처럼 짚으로 만든 배에 제물을 띄어 보낸다.
4) 우마제 제문

(한문내용 생략)
우마(牛馬)의 영령이시어, 삼가 생각하오니 하늘의 별자리에 축우(丑牛:12支 가운데 丑은 소에 속한다)가 땅을 갈고 묘방(卯는 12支 가운데 하나, 房은 이십팔수 가운데 하나)과 천사(天駟: 이십팔수 가운데 하나. 좋은 말의 뜻으로 사용됨)에 우마가 병열되니 땅을 움직임에 가장 크고 중요한 동물이 바로 우마일 것이라. 나로 하여금 우마를 사용하여 농사를 짓게 하신 것은 실로 지극한 님 덕분이오니 제가 기르는 우마의 발굽이 절뚝거리지 않게 하시고 뿔이 부러지지 않게 하시며, 뿔에서 물이 샘솟고, 귀가 흡하며, 힘줄 당기는 병에 걸리거나 전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시어 우마가 건장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옵소서. 바라건데 우마가 큰 무리를 이루고, 어린 송아지와 말이 들판에 가득 자라게 하시며, 사악한 기운이 우마에 침투하지 못하게 하시옵소서. 원하건데 모든 것을 이루어 세세년년이 평안하기를 바라나니, 삼가 청작(淸酌: 제사에 쓰이는 술)과 정결한 제수를 진설하여 신명께 바치나이다. 상향(尙饗)

5) 떼몰이놀이 (약마회)
 
제주도에서 오래 전부터 전승되어온 풍신제(風神祭)인 영등굿은 매년 음력 2월 초하룻날에 마을주민들이 당(堂)에 모여 어부나 해녀의 해상안전과 생산의 풍요를 기원하는 무속(巫俗)형태의 제사를 지낸다.
이때 모시는 신은 영등할머니(영등할망)이라는 여신으로 농어민들 사이에서 어촌의 풍요를 가져다주는 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제주도의 민속에서는 영등신은 바다멀리 ‘강남천지국’ 또는 외눈박이 섬에서 음력 2월 1일에 귀덕리 복덕개 포구로 들어와 한라산에 올라가 오백장군에게 현신하고 어승생, 산천단, 산방굴, 교래리까지 돌면서 매화, 동백꽃을 구경하고 각 해변을 순회하면서 미역, 전복, 소라 등의 씨를 뿌려 풍요를 주고 15일에 우마(우도)로 떠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영등할망이 들어오는 날에는 영등환영제를 지내고 해변을 돌고 떠나는 날에는 마을별로 영등송별제를 지내는데, 이러한 제를 총칭하여 영등굿이라 한다.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과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제주목(濟州牧)편에 이에 관한 기록이 있다.
2월 초하룻날 귀덕, 김녕 등지에서는 나뭇대 12개를 세워 신을 맞이하여 제사를 지낸다. 애월에 사는 이들은 떼(뗏목)모양을 말머리(馬頭)처럼 만들어서 비단으로 곱게 꾸미고 약마희(躍馬戱)를 하여서 신을 즐겁게 하였다(이형상의 南宦博物). 
보름날에 끝을 맺는데 이를 영등이라 한다.
 약마희에 관한 기록에 따르면 ‘뗏목을 말머리와 같이 만들어 비단으로 꾸민다’라고 했는데, 떼배를 말(馬)로 형상화한 것은 빠른 속력으로 경주에 승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풀이된다.
 현재는 이 놀이가 전해지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알 길이 없으나 제주에서 전해지고 있는 떼몰이 놀이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영등굿의 마지막 행사인 영등신을 환영하는 의식(배방송)은 떼배끼리 경주를 벌이는 놀이를 말한다.
이 행사는 짚으로 작은 배를 만들어 그 안에 여러 가지 제물을 조금씩 실어 바다에 띄어 보내는 것이다. 현재는 마을에서 재 하나만을 만들어 굿이 끝난 후 이 배에 제물을 담아 일반 어선에 싣고 바다 멀리 나가서 띄어 보내지만 예전에는 집집마다 배를 만들어 경주를 벌였다고 한다.
경주에서 우승한 사람에게는 ‘장원(壯元)’이라는 칭호가 주어지며, 스스로 고기와 술을 내어 잔치를 배풀만큼 커다란 영광이기도 했다.  
         (무속인 한림읍 월령리 고덕유)

 6) 액막이                  

 제주마를 이용한 무속의례를 통하여 질병을 퇴치하던 방법을 말한다. 중환자가 있으면 심방(무당)이 그 환자와 비슷한 모습의 허수아비를 만든다.
그리고 심방은 환자의 병마를 좋게 달래어서 허수아비에게로 옮겨놓고 이 허수아비를 말에 태워 내쫓으면서 심방이 “천하도액년을 막앙 아무디나     음대로 갑써”하고 큰소리로 외친다.
허수아비를 실은 말(馬)이 무작정 달려나가면서 병이 사라지게 된다는 무속의례이다. 그러나 현재는 말 대신 장닭(수닭)을 의식에 사용하고 있다.
         (무속인 한림읍 월령리 고덕유)

장   덕   지 교수

제주산업정보대학 애완동물관리과(제주마문화연구소장.제주도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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