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최초로 제작되는 4·3영화 '끝나지 않은 세월'이 17일 북제주군 조천읍 와흘리에서 첫 촬영을 갖는다.

설문대영상(대표 김경률)이 기획하고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끝나지 않은 세월'은 60세를 넘긴 4·3사건 부상자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4·3이 제주인에게 드리운 슬픔을 풀어내는 형식의 디지털 장편 영화다.

내일 오전 11시 설문대영상과 스텝 40여명과 도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와흘리에서 무탈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기를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정오쯤 크랭크 인에 들어간다.

처음 촬영될 씬(scene)은 39번째 씬(scene)인 4·3당시 동굴 속 생활모습으로 와흘리 근처동굴에서 이뤄진다.

이 촬영이 끝나면 장소를 신촌으로 옮겨 제주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찍으면서 첫 촬영을 마무리 짓는다.

이어 다음날인 18일에는 농기구를 정리하는 황씨가족과 일하러 나가는 사람들 등 평화로운 제주농촌의 모습과 서북청년의 횡포를 보는 아이들의 모습인 16번째 씬(scene) 촬영이 이어진다.

설문대영상 김경률 대표는"제주의 역사를 담아낸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없지 않다"며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도민의 아픔과 4·3 정신을 담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나지 않은 세월'은 내년 4·3주간 도민들에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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