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에는 한가지 고민이 있다. 지난해 터져나온 ‘오라회 사건’으로 공석이 된 ‘중요한 자리’가 비어있기 때문이다. 그 ‘중요한 자리’가 공석이 된 지도 어언 1년 6개월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만 있을 뿐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라회 사건으로 도체육회는 그간 이 ‘중요한 자리’에 정치색을 띄지 않는 순수하고 열정적이며 체육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한 인사를 선임하려고 애를 써 왔다. 하지만 ‘장고의 고심’으로 해가 바뀌고 사람이 바뀌어도 이 ‘중요한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 그동안 이 ‘중요한 자리’에 앉을 사람이 해야 할 일들을 상임부회장이 대신 해왔다. 남의 일까지 떠맡자니 상임부회장의 하루는 24시간이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시간이 없다 뿐이지 그동안 이 ‘중요한 자리’가 비어있다고 해서 도체육회 운영에는 큰 지장은 없었다. 오히려 원만한 조직관리로 이 ‘중요한 자리’가 과연 도체육회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지 잊어버릴 정도다. 체육회 안팎에서는 이 ‘중요한 자리’ 인선이 한동안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적당한 인사를 찾기가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중요한 자리’는 도체육회에서는 반드시 있어야 할 자리이다. 그런 만큼 하루라도 빨리 인선이 이뤄져야 하는데 아쉽다. 있어야 할 것이 없다면 한동안 별 일이 없겠지만 반드시 탈이 나기 마련이다. 이 중요한 자리의 인선을 놓고 ‘고심’의 흔적인지 ‘소심’의 전형인지는 몰라도 확실한 건 능력있는 사람으로 자리를 채워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비워놓을 수는 없다. 이제라도 고민은 그만하고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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