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 수상호텔 ‘좌초되나’
지난해 이후 4번째 착공 연기... 도, 내년 3월까지 ‘한시 연장’
자금난 주 원인...‘백지화 가능” 추측 무성


내년 6월 제주시 이호 앞바다에 개관할 예정이었던 수상 관광호텔 건립사업이 제때 문을 열지 못하게 됐다.

이호 유원지 개발 사업이 ‘‘공유수면 문제’로 좌초할 경우 유원지 사업 지척에 사업을 벌이고 있는 수상 관광호텔 건립사업 역시 자금난 등으로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는 18일 이호 수상 관광호텔 사업 시행자인 (주)아프로디테(구 마린택)가 제주도에 신청한 수상 관광호텔 착공기간 신청이 받아들여져 내년 3월 30일까지 착공기간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주)아프로디테 사는 이에 앞서 최근 제주도에 당초 11층으로 돼 있는 수상 관광호텔 층수를 9층으로 재조정하는 등의 이유를 들어 착공기한을 연기해 달라고 신청, 제주도는 이를 허가했다.

이호 수상 관광호텔 건립사업은 2000년 9월 27일 사업승인이 이뤄진 것으로 제주시는 당초 지난 6월 30일까지 사업 착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제주도와 협의, 사업승인을 취소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었다.

제주시는 수상 관광호텔 건립사업이 이처럼 연기된 데는 사업시행자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주 원인으로 내다봤다.

즉 아프로디테측은 2002년 6월 호텔로 사용할 1만2000t급 선박을 도입했으나 개조 및 기발시설비 등 추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들어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국내 대부분 기업체들마다 해상호텔에 투자를 꺼려 아프로디테 측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로디테는 총사업비 293억원을 투자해 길이 163m 폭 21m의 선박을 이용해 객실 200실과 극장 사우나 레스토랑을 갖춘 수산광광호텔을 내년 6월 제주시 이호동 공유수면에 건립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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