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무더위 심상치 않다'
초복(初伏)인 20일 제주시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기록하는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 최저기온도 28.6도를 보이면서 여름 불청객인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1990년 이후 열대야 일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며 올 여름은 10년만에 찾아온 무더위라는 예보 속에 최고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0일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기록한데다 최저기온이 28.6도를 기록했으며 지난 19일에도 28.4도를 기록, 6일째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푄 현상이 발생, 무더운 날씨와 함께 열대야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폭염이 맹위를 떨쳤던 1994년의 무더위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이는 지난 5월 28일 제주시의 낮 최고기온이 30.8도를 기록, 100년 기상관측이래 1993년 5월 13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5월 최고기온을 보이며 심상치 않은 날씨를 예고했다.

10년 전인 1994년 제주시 최고기온인 34.6도를 육박했으며 1994년 7월 24일 성산포 낮 최고기온 36.2도도 올해 넘어설 전망이다.

이와 함께 1994년 7월 최저기온이 25도가 넘는 날이 23일, 8월 역시 19일간이나 지속되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

이달 초 '민들레' 이후 아직까지 태풍과 관련한 예보가 없는 가운데 다음달 중순까지 최저기온 25℃를 웃도는 날이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역대 열대야 최다 기록이 올해 바뀔 가능성이 이다.

특히 20일 최저기온 28.6도를 보이며 최근 10년 중 1998년 8월 8일 28.5도, 1996년 7월 22일 28.1도를 넘어섰다.
이처럼 열대야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인체에 갖가지 부작용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야 현상은 한밤 숙면을 깨뜨릴 수 있는 만큼 평소 생활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낮잠을 30분 정도 자는 것도 무더위를 이기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