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의 공간을 탐구하고 문학의 바탕 위에서 사고하고 가치있는 경험을 통해 얻은 진실을 언어로 표현하는 일이 취미라는 공무원, 문익순씨(54).
이 외에도 싱그러움 속에 돋아난 연녹색 잎사귀가 신록이 되고 낙엽이 되는 사계의 감각에, 자연섭리의 신묘함을 볼 수 있는 분재, 산새들을 벗삼아 심신을 수련하면 인내심을 키우는 등산, 삶의 의욕을 북돋우는 여행 등 공무원 외길 35년이지만 그를 지탱하고 살아가는 인생의 묘미를 안겨준 것은 취미생활이다.
이런 취미생활에 대한 그의 예찬론이 펼쳐진다. 그의 첫 에세이 집 '취미생활에 기대는 작은행복'에서다.
지난해 '계간 서울문학' 가을호 수필부문 신인상에 당선돼 제주도청 문학동호회, 녹담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총 234 페이지로 구성된 에세이집 '취미생활에…'을 통해 그의 소박한 삶의 가치와 생활상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제1장 '가치관의 혼돈시대'에서는 우리 사회를 어둡게 만드는 인지들에 대한 혼란스런 가치관 문제를 지적하고 제2장 '부추처럼 솟아나는 어머님의 사랑'에서는 숙명적인 만남의 인간 최초 구성단위인 가족의 소중함을, 제3부 '취미생활에 기대는 작은 행복'에서는 복잡한 세상에 여유를 갖고 취미생활에 심취하며 일상의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있는 그만의 생활방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연생태계의 중요성, 정보화·다변화사회를 사는 법 등을 소신있게 소개했다.
문익순씨는 "졸렬한 필력에 두려움이 앞서지만, 현대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표현 능력이라는 말에 힘입어 과감히 집필을 결심하게 됐다"며 "35년 세월을 공직의 외길에 봉직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서 정리해두었던 이야기를 모두 모았다"고 말했다.
(주)에세이,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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