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의 세계적 강호 쿠바, 브라질과 영원한 맞수 한국, 일본 등 4개국이 참가하는 르.메이에르 2004 그랑프리 세계여자 배구대회가 22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다.

국제배구연맹 루벤 아코스타회장을 비롯 대한배구협회 한준호회장, 김태환 도지사, 김영훈 제주시장, 제주도배구협회 현양홍 회장 등이 참석하는 오후 3시 30분 개막식을 신호로 한국과 쿠바가 첫 경기를 갖는다.

월드그랑프리 1,2차 리그에서 1승 5패를 기록한 한국팀의 성적은 최하위권인 12개국중 10위.

미국, 브라질, 쿠바 등 강호에 잇따라 패했으나 김철용 감독은 아테네 올림픽에 초점을 맞춘 경기운영이라며 올림픽 전초전의 성격을 띤 이번 3차리그에서 도약을 예고했다.

'카리브해의 고무공'이라 불리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세 번이나 따낸 90년대 쿠바황금시대를 기억하는 배구팬들은 지난해 월드컵 6위라는 성적에 의아해 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적 스타인 루아세스 루이즈(26)선수는 "시드니 올림픽 이후 90% 이상 선수 물갈이로 부진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쿠바의 저력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6시 30분부터 브라질 일본전도 국내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서 케냐, 그리스와 함께 같은 조에 편성됐기 때문.
세계 3위인 브라질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에 올라 과거의 전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23일에는 한국-브라질, 쿠바 - 일본전이 차례로 열린다.
최종일인 24일에는 낮 12시 30분 브라질 - 쿠바전으로 여자배구의 진수가 펼쳐지고 오후 3시 대망의 한.일전이 한라코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KBS, 일본 Fuji, 브라질 국영방송 등이 중계에 나서고 있다.
입장권은 일반 7000원, 학생 5000원.
한편 제주도는 이번 대회에 경기 관계자 및 관광객 1만2000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4개국 감독 및 선수가 20일 오후 5시 제주KAL호텔에서 공식회견을 통해 각 팀의 우승을 향한 마음가짐을 제시했다.

쿠바팀은 감독 대신 세계적인 선수인 루이즈선수가 참석, 최근 쿠바의 부진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은 각 진영의 대회 참가 각오.
▲호세 귀마라에스(브라질 감독)-최근 전력을 재정비 안정적 플레이를 구사할 수있다.
시드니올림픽 이후 세대교체로 잠시 부진했으나 노장과 신예의 조화가 틀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를 계기로 브라질의 진짜 모습을 보여 주겠다.

▲루아세스 루이즈(쿠바 선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대표팀 대부분이 얼굴을 바꿨다.
올림픽 3회 제패. 세계선수권 4회 우승에 걸맞는 실력을 회복중이며 그랑프리 성적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자신한다.

▲야나기모토 쇼이치(일본 감독)-아테네에서 성적을 위해 일부러 그랑프리대회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다는 소문은 그야말로 낭설이다.
기본기에 충실하며 한 시합 한 시합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 평소 지도 방침이다.
이번 대회 역시 그런 각오로 임하겠다.

▲김철용(한국 감독)-지난번 일본에게 패할 때는 양팀 모두 긴장해 있었고 특히 한국팀은 더했다.
한국팀은 평균신장이 커진 만큼 수비에서 문제점을 노출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홈경기인 이번 시합을 부담 없이 치러 경기력을 보완하고 아테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40년만의 국제대회인 르.메이에르 2004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를 유치한 데 이어 오는 9월 10일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이 참가하는 아시아남자 최강전을 제주로 이끈 제주도배구협회 현양홍 회장.

주위의 우려를 뿌리치고 대회를 유치한 현회장은 "아시아남자 최강전에도 전국 6개시가 경합을 벌였다"며 "희망 시.도 배구협회를 쫓아다니며 제주유치를 설득 성사시켰다"고 술회, 남다른 추진력을 엿보게 했다.

현회장은 "내년 전국체전에 일반부 제주대표팀을 꼭 출전시키겠다"는 각오다.
협회회장으로서 막연한 포부가 아니라 서울시청 실업배구팀 소속으로 제주에 살고 있는 서귀농고 출신 오정수선수를 비롯 신지현선수, 경희대 홍정표 선수 등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는 현회장은 "이번 대회로 도민들의 배구에 대한 관심이 종전과 다를 것"이라며 "선수와 도민들의 성원이 합쳐진다면 전국체전에서 삼성, 현대 등 국내 강팀과 당당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도내 배구계의 현실에 대해 현회장은 "토평교 배구가 전국 3관왕에 오를 만큼 제주에는 소질 있는 선수가 많다"며 "그러나 선수로서 성공을 위해 다른 지방에 가야만 하는 현실을 접할 때마다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엘리트 체육을 지양한 생활체육으로 저변확대를 비롯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 배구 선수들을 위한 기숙사 문제해결 등을 임기 내에 풀어보겠다는 현회장은 내년초 중국 학생배구와 도내 교류를 위해 시합이 끝나자 마자 중국 요령성을 방문한다.

도내 초.중.고 선수들의 중국 전지훈련계획을 마무리짓기 위함이다.
남원읍 태흥리가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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